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자료사진)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최근 당과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정부가 옳은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여당의 할 일"이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의원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최근 여당 단독 국회 움직임과 관련 "출구를 열어주는 정치를 해야지, 출구를 있는 대로 틀어막으면 결국 그 책임은 정부여당에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속담에 '동냥은 못 줄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는 말이 있다"며 "정치에도, 여야 간에도 맞는 말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출구는 못 열어줄망정 쪽박까지 깨버리면 정치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주도하는 지도부를 향해서도 돌직구를 날렸다.
이 의원은 "협상이라는 것은 끊임없는 인내와 서로 간의 양보를 통해 하나의 결실을 이뤄내는 것인데, 청와대서부터 당까지 '이게 마지막이다'라는 말을 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더 이상 정치를 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설사 마지막이 될지언정 당이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야당이 어려우니 정상화될 때까지 두고 보자'거나 '야당의 지도부가 나서 협상의 주체로 나올 때까지 여당이 인내하고 기다리겠다'고 말해야 여당다운 태도"라고 조언했다.
담뱃값 인상 등 정부의 조세 정책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이 의원은 "국민 건강을 위해 담뱃값을 올려야 한다면, 이 문제를 복지부장관이 주도해야지 왜 경제부처 장관이 주도를 하느냐. 또 이게 증세가 아니라면서 왜 담뱃값 인상을 발표하자마자 주민세와 자동차세 인상 동시 발표를 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1,000억 상속세를 500억으로 깎는다고 하는데, 국민들이 이 정부의 경제 정책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 재정이 어려우면 서민의 주머니를 짜겠다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증세에 대한 국민적 동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정치적·행정적 비용을 줄이는 방안도 동시에 발표해야지 여기에 대해선 아무 대안과 혁신 방안도 없고 급한대로 거두기 쉬운 서민 주머니만 털면 결국 민심은 어디로 가겠느냐"고 호통을 쳤다.
교육부가 일선 학교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노란 리본'을 달지 말라고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의원은 "교육부장관이 할 일이 없어서 세월호 리본을 달지 말라고 공문을 보내는 것이냐, 이게 말이 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이렇게 하며 세월호 문제를 틀어막아선 안된다"며 "정치를 함에 있어서 앞뒤가 맞게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시때때로 말이 늘 달라지면 그것이 결국 정치 불신을 가져오는 것"이라며 "여당이기 때문에 정부가 정책을 잘하도록 도와줘야 하지만, 옳은 방향을 제시하고 옳은 방향으로 가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