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석의 블로킹을 피해 공격을 넣는 브라질 레안드로 비소토. (자료사진=FIVB 트위터)
한국 남자배구가 세계 최강 브라질과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자존심을 지켰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스포덱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 B조 4차전에서 브라질에 2-3(25-21 13-25 21-25 25-17 13-15)로 아깝게 졌다.
이로써 한국은 1승3패, 승점 4점으로 B조 6개 팀 가운데 5위에 올라있다. 상위 4개 팀이 2라운드에 올라가고, 한국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일정 탓에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것이 유리한 상태다. 최종전은 독일과 펼친다.
1세트부터 힘을 냈다. 22-20에서 전광인의 후위 공격으로 달아난 한국은 최민호의 서브 득점, 곽승석의 공격으로 25-21로 1세트를 따냈다. 2010년 세계선수권 이탈리아와 준결승부터 시작된 브라질의 5경기 연속 무실세트 행진을 멈추는 순간이었다.
2~3세트를 내리 뺏긴 한국은 수비로 브라질의 높이에 대항했다. 18-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리베로 정민수와 함께 서브 리시브를 담당하는 곽승석이 발목을 다쳐 비상이 걸렸지만, 이미 여유 있게 앞선 덕분에 24-17로 4세트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5세트에서도 전광인을 앞세워 10-7까지 앞섰지만, 브라질의 연이은 속공과 블로킹에 13-13 동점이 됐다. 이어 에데르 카르보네라에게 속공을 내준 뒤 송명근의 공격이 루이스 펠리페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무릎을 꿇었다.
1992년 서울 월드리그 3-2 승리 이후 18연패 사슬을 끊을 기회에서 아쉽게 돌아섰다.
전광인은 24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박철우도 14점으로 제 몫을 했다. 특히 한국은 블로킹에서는 6-13으로 크게 뒤졌지만, 디그 70개를 잡아내면서 수비의 힘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