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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창 음란의혹 더딘 경찰수사 왜?



사건/사고

    김수창 음란의혹 더딘 경찰수사 왜?

    초동수사 미흡...CCTV에만 올인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공연음란 혐의와 관련한 경찰 수사가 필요 이상으로 길어지고 있다. 초동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CC(폐쇄회로)TV 분석결과에만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제주지방경찰청은 김 전 지검장의 음란의혹 사건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CCTV 분석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21일 밝혔다 .

    이에 따라 수사결과 발표도 22일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지검장이 공공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건 지난 13일. 벌써 8일이 흘렀다.

    통상의 바바리맨 수사와 달리 길어져도 너무 길어지고 있다.

    우선 피의자가 검사장 신분이었다는 점이 경찰로선 부담이다.

    경찰 입장에선 검경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 또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역공을 당할 수 있다. 신중한 수사는 당연하다.

    하지만 '초동수사가 잘 됐다면 이렇게까지 길어질까'하는 의문도 있다.

    경찰은 사건 현장 등에서 김 전 지검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찍힌 CCTV 13개를 확보해 이가운데 7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차량 블랙박스는 전혀 확보하지 못했다.

    더욱이 김 전 지검장이 체포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긴 순찰차 블랙박스도 최근에야 국과수에 복원을 의뢰했다.

    차량 블랙박스의 경우 12시간-24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지워지는 특성이 있다. 사건 발생후 곧바로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수사과정에서 음란행위를 한 남성이 1명뿐이었다는 사실을 CCTV로 확인한 만큼 그가 도주해 붙잡히는 과정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만 확보했다면 김 전 지검장인지 여부는 쉽게 판단이 가능하고 수사도 이미 끝났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순찰차 블랙박스의 경우 어두워서 의미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뒤늦게 복원을 의뢰한 이유에 대해선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경찰은 또 김 전 지검장이 당시 입고 있던 옷도 20일에야 수거했다.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나서야 당일 행적을 요청하고 입었던 옷들을 확보한 것이다.

    경찰은 김 전 지검장의 신분도 현행범으로 체포된지 41시간이 지난 14일 오후 6시쯤에야 확인했다.

    첫 단추부터 잘못 꿰진 셈이다.

    초동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경찰은 CCTV 분석결과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오죽했으면 경찰 안팎에서 'CCTV가 없으면 수사를 못한단 말이냐'는 푸념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지검장 관련 사건을 대충 수사할 순 없지 않느냐"며 "완벽한 수사를 위해 세심하게 꿰어 맞춰 나가는 과정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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