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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충남대병원 설립 가시화 인접 충북 '재앙'



청주

    세종시 충남대병원 설립 가시화 인접 충북 '재앙'

    오송 핵심 기능 중복 우려에 병원은 직격탄...별도 지원 절실

     

    세종시에 충남대병원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충북의 신성장 동력인 오송의 대형병원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열악한 도내 병원에도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20일 충청북도 등에 따르면 설마했던 세종시 내 충남대병원 건립사업이 최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했다.

    충남대병원 분원은 2018년 개원 목표로 2,844억 원이 투입된다.

    정부세종청사 인근 5만 6,000㎡, 500병상 규모의 임상연구기능을 가진 첨단 연구병원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문제는 인접한 충청북도가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의 핵심 기능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임상연구기능을 가진 종합병원이라는 점에서 기능이 중복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수익성 등의 문제로 애를 먹고 있는 첨복단지 내 종합병원 유치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충북도청의 한 관계자는 "수 년 동안 노력했지만 수익성 등의 문제로 병원 유치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기능에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인접지역의 병원 유치를 반길 수는 없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게다가 병원 유치를 위해 정부 지원을 받기도 더욱 어려워졌다.

    정부가 최근 세종시 내 종합병원이 들어서면 25%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오송은 그나마 설립 의사를 가졌던 병원들마저 빼앗기지 않을까 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또 3,000억 원에 가까운 정부돈으로 세종시에 세워지는 충남대병원은 중복투자 등을 이유로 인접한 오송에는 정부 지원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오송 개발 계획의 차질 이외에도 불과 20여 km 반경 안에 근거리 대형 의료기관의 출현은 도내 의료환경을 낙후시킬 우려까지 낳고 있다.

    이미 KTX 개통 등으로 지역 환자 유출이 심각한 상황에서 환자 뿐만 아니라 의료진 유출까지 불가피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소아와 중증외상분야의 전문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곳은 제주와 충북 뿐인 상황 등 현재 지역 의료계의 경쟁력은 이 같은 위기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역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막대한 예산이 세종에 쏠리는 결과에 대해 자치단체와 정치권은 버금가는 예산이 투입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지역 병원의 자생만 기대할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갖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애초부터 우려됐던 세종시 인접지역의 블랙홀 효과가 충북 의료계부터 점차 가시화되면서 지역 사회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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