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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처리 불발…野, 22일 임시회 소집



국회/정당

    세월호 특별법 처리 불발…野, 22일 임시회 소집

    유가족 반대에 막혀…방탄국회 논란 불가피

    윤성호기자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관련 합의가 끝내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9일 의원총회에서 양당 원내대표의 합의문을 추인하지 않은 채 합의에 반대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우선 설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로써 7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날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국회 본회의는 무산됐다.

    새정치연합은 자정을 넘겨 20일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단독으로 22일 임시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전날 오후 6시부터 국회에서 원내대표 합의사항을 추인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다.

    의총 초반 의원들은 원내대표 합의에 대해 각자의 찬반 의사를 밝히면서도 대체로 세월호 유가족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긴급 대책회의를 하고 있는 세월호 유족의 기자회견을 지켜보자는 것이었다.

    비슷한 시각 열린 새누리당의 의총에서는 일부 의원들의 강경한 반대가 쏟아졌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만약 문제가 있다면 원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가 "현재의 정국은 우리가 풀어나가야 한다. 어렵게 합의한 내용을 우리가 추인해드리는 게 여당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진화에 나서면서 반발을 누르고 합의안을 추인할 수 있었다.

    새정치연합의 의총이 한 시간 여 진행된 이날 오후 7시 30분 마침내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가 국회 본관 앞에 섰다. 일찌감치 의총을 끝낸 새누리당과 유족의 입장 발표만을 기다리던 새정치연합 등 정치권은 물론, 세월호 참사의 조속한 진상 규명을 바라는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된 순간이었다.

    결론은 여야 합의 반대였다. 가족대책위는 "특검 추천위원 2명을 여당이 추천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재협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새정치연합에 대해 "세월호 특별법보다 더 중요한 법안은 없다고 이야기했는데 유가족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라"며 "그 약속은 세월호 유가족이 아닌 전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런 유족들의 의견을 감안, 다시 길고 긴 논의를 이어갔다.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합의 파기를 강력 요구했지만 연이은 합의 실패는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은 총 6시간 가까이 격론을 벌인 끝에 '추인'도 '파기'도 아닌 불확실한 결론을 내렸다.

    새정치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위한다는 것이다" "합의 사항에 대해 설명을 했고 유가족 반대한다는 의견 있었기 때문에 합의 사항에 대해 충분히 설명 드리고 대화의 시간 가지려 한다"며 의총 결과를 전했다.

    이처럼 새정치연합이 여야 합의를 추인하지 않음으로써 이날 오후 늦게 개최될 예정이었던 국회 본회의는 무산됐다.

    의총을 끝낸 이후 본회의 소집 가능성에 대비, 대기령을 내렸던 새누리당은 이날 밤 10시를 넘겨 "새정치연합에서 유가족과 계속 대화해 나가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오늘은 본회의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통보해왔다. 금일 본회의는 열리지 못함을 알려드린다"는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새정치연합은 20일 예정된 가족대책위 임원 총회와 가족 총회 전에 대표단을 포함, 여러 가족들을 만나 합의문의 취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등 설득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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