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가 14일 오전 종로구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밤새 경찰과 대치했던 세월호 유가족은 박 대통령에게 수사권·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 제정을 위한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별법 제정은 대통령이 결단할 수 있는 일이며,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한 뒤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을 위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히고 광화문광장 농성장으로 돌아갔다.
전날 일부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은 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근처인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후 유족들은 청와대로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에 가로막혀 이날 오전까지 인도 위에서 밤을 새웠다.
이 과정에서 고(故) 최성호 군의 아버지 최경덕 씨와 고(故) 박예지 양의 어머니 엄지영 씨가 경찰에 끌려 나오면서 실신해 병원에 실려갔다.
또 고(故) 이경주 양의 어머니 유병화 씨는 노숙용 깔판 반입을 막는 경찰의 팔꿈치에 코와 명치를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고(故) 이재욱 군의 어머니 홍영미 씨는 "저희가 다 내려놓을 테니 우리 애 살리고 국가를 살리고 국민을 살리는 특별법을 제정해달라"며 "그 일을 못 하는 것인지,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영접 나온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울러 이날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울공항에 마중 나온 유족에게 "가슴이 아프다. 꼭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말한 사실을 전하자 고(故) 유예은 양의 아버지 유경근 대변인이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어린이도서연구회와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 등 아동 문학 관련 12개 단체는 서울 광화문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이아몬드보다 눈물이 더 고귀함을 아는 대통령을 바란다"고 청와대를 압박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정치적 이해를 내세워 국민의 염원을 가로막는 언행을 중단하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촉구한 뒤 "유족들을 껴안고 눈물의 강을 건너 아이들에게 미래를 선물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