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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학교폭력 사망사고와 범죄…경남교육청 '당혹'



사회 일반

    잇따르는 학교폭력 사망사고와 범죄…경남교육청 '당혹'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자료사진)

     

    잔혹하게 살해당한 경남 김해 여고생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경남에서 학교폭력으로 중학생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경남교육청이 학교폭력으로 2명이 잇따라 숨진 진주외고 사태를 계기로 학교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한 지 석달 만이다.

    최근에는 중학생이 훔친 차량으로 경찰과 추격전까지 벌이는 등 10대들의 도를 넘는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고, 대안중학교에서는 교사가 학생을 일부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남교육청은 잇따른 사고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학교폭력 사망·범죄, 교사 폭행까지…"왜이러나"

    지난 12일 오후 고성군의 한 빌라 주차장에서 고성의 한 중학교 1학년 A군이 같은 학교 선배 3학년 3명에게 폭행을 당해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당초 3학년 학생 4명이 가담해 차례대로 가슴을 때리기로 했지만, 3번째 학생에게 맞은 뒤 A군이 쓰러졌다. 뺨과 가슴을 수 차례 맞았다. 이들은 현재 경찰조사를 받고있다.

    폭행은 후배가 담배를 피우는 것을 훈계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가해 학생 중 한 명은 올해 금품 갈취로 학교폭력에 연루됐고, 담임종결로 사안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포함해 이 학교에서는 올해에만 3건의 학교폭력이 도교육청에 보고됐다.

    학교폭력 사망사고는 올해 초에도 일어났다.

    지난 3월과 4월 사이 진주외고에서는 선후배, 동급생간 학교폭력으로 2명이 잇따라 숨졌다. 이 사고로 학생 2명이 구속되고 7명이 입건됐다.

    사망사고 당시 축소 보고와 관리 미흡 등의 책임을 물어 도교육청 관련 공무원과 학교장 등이 징계가 내려졌다.

    이 사건 이후 도교육청은 지난 5월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365일 안전한 학교만들기 5안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석달 뒤 또 다시 학교폭력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도교육청의 대책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사의 학생 폭행 논란도 벌어져 일부 폭행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대안중학교인 경남꿈키움학교 내에서 교사들이 학생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주장이 학부모들로부터 제기돼 도교육청이 조사를 벌인 결과 일부 사실이 확인됐다.

    도교육청과 학교 측은 다소 과장된 주장도 있다고 봤지만 어찌됐든 교사의 학생 폭행 논란으로 학교장이 직위해제됐고, 해당 교사들의 징계가 검토중이다.

    이 과정에서 도교육청이 발빠른 대처가 없자 피해 학생의 학부모들이 반발하며 1인 시위를 하다 출근중인 교육감과의 면담이 주선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그제서야 찾아가고 있다.

    또, 중학생이 훔친 차량으로 경찰과 추격전까지 한 사실도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중학교 1학년 B군은 최근 여자친구와 함께 차량을 훔쳐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끝에 붙잡혀 미성년자라 방면했지만, 또 다시 차량을 훔쳐 경찰과 추격전을 벌였다.

    B군은 닷새 동안 차량 3대를 훔쳐 영화의 추격 장면을 방불케할 정도로 경찰과 쫓고 쫓기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100Km를 넘는 속도로 질주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다치고 경찰차량 3대가 파손됐다.

    중학교 1학년의 '간 큰' 범행에 경찰이 혀를 내둘렀을 정도였다.

    최근에는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잔혹한 폭행과 수법으로 살해당한 김해여고생 사건까지 오버랩되면서 경남교육청은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 '참담한' 경남교육청, "특단 대책 강구할 것"

    이처럼 잇따른 사고가 터지자, 경남교육청의 한 공무원은 한마디로 "참담하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으로 분위기를 전했다.

    학교폭력으로 2명이 숨진 진주외고 사태 이후 재발 방지 대책까지 내놨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대책이 무색할만큼 사고가 터지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도교육청도 방학을 앞두고 일선 학교에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하고, 생활지도 계획수립까지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결국 일은 터졌다.

    원론적인 학교폭력 대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 및 실효성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진주외고 사태에 담당 공무원이 징계까지 받고 긴장한 상태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학생 교육을 하고 예방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학생들에게 와닿지 않는 것인지 할 말이 없을 정도…"라고 한숨만 지었다.

    고성 중학생 사망 사건으로 교육부에서도 내려와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도교육청도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박종훈 교육감도 사건을 보고 받은 직후 기존 학교폭력 대책에 문제가 없는 지 특단의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담당 장학사도 지난해보다 1명 줄어든 2명으로 인력이 부족하고 최근에는 진주외고 사태로 징계까지 당했는데,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 일어나 자괴감마저 든다"며 "일선 학교에서도 교사들이 인성 담당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나 학교폭력에 대한 특단의 방안을 마련하는 등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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