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에서 해군기지까지 68km를 걷는 2014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이 29일 시작됐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중단을 촉구하며 제주도청에서 서귀포시 강정마을까지 68km를 걷는 '2014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이 29일 시작됐다.
평화대행진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이날 제주도청 앞에서 열렸다.
3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우리가 가는 이 길이 평화다'라고 적힌 노란색 옷을 입고 해군기지 건설중단에 한 목소리를 냈다.
조경철 강정마을 회장은 올해로 평화대행진이 5회째 진행되고 있다며 나만의 평화가 아닌 국민의 평화, 더 나아가 세계 모두의 평화를 위해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걷기에 앞서 음악에 맞춰 율동하는 참가자들.
홍기룡 제주군사기지저지와평화의섬실현을위한범도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오늘의 걸음이 제주의 평화와 생명들을 지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태호 제주해군기지건설저지를위한전국대책회의 집행위원장은 "제주남방에선 한미일 해군이 미 항공모함까지 동원한 채 탐색구조훈련을 하고 있는데 그들은 과연 세월호 참사과정에서 어떤 구조를 했고 어떤 탐색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이어 "안전은 안전을 준비할 때 지켜질 수 있고 평화는 생명을 존중할 때 지켜줄 수 있다며 제주해군기지 반대운동과 세월호 참사가 바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고 강조했다.
정영희 강정마을 여성위원장 등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은 박근혜 정부와 원희룡 제주도정에 다시 한 번 해군기지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육중한 무게로 버틸 것이라던 케이슨은 2번의 태풍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결국 엄청난 세금 낭비를 가져왔고 결국 태풍의 길목이 해군기지 입지로 선정된 자체가 문제였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제주도청을 출발한 2014 강정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들
또 제주해군기지는 계획의 타당성과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했고 각종 불법과 탈법을 동원해 강행한 사업이라며 추진 중단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번 평화대행진은 제주도청을 출발해 항파두리와 새별오름, 산방산 입구, 화순해수욕장을 거쳐 제주해군기지가 건설되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까지 모두 68㎞를 걷게 된다.
다음달 1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도보행진에는 용산참사 유가족과 밀양송전탑 반대주민, 쌍용차 해고노동자들도 참여했다.
대행진이 끝나는 1일 저녁에는 '함께 온 길, 함께 갈 길'이라는 주제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만민공동회가 열리고 다큐멘터리 영화 '제주의 영혼들'도 상영된다.
2일에는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앞에서 인간 띠 잇기 행사가 열리고 '저항의 기억을 넘어, 평화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의 범국민 문화제가 강정축구장에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