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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 '박원순', '머슴' 카드…동작乙 민심 잡기



정치 일반

    '토박이', '박원순', '머슴' 카드…동작乙 민심 잡기

    1强 2中 2弱…스타급 정치인과 신인 정치인 대결



    7.30 재보궐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서울에서 유일하게 선거가 치러지는 동작을에서 여야 후보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치열하게 표밭을 다졌다.

    전국 15곳 선거구 가운데 수원병을 제외한 가장 많은 5명의 후보가 나선데다 스타급 정치인과 신인이 동시에 출격하면서 가장 뜨거운 지역구가 됐다.

    새누리당의 나경원 후보는 '동작 토박이' 를, 새정치민주연합의 기동민 후보는 '박원순과 함께' 서울의 변화를 내세웠다.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머슴론'을 들고 나와 표심 잡기에 나섰다.

    7·30 재보궐 선거운동 시작된 17일 서울 동작구 사당역 앞에서 출정식을 연 새누리당 나경원 동작을 국회의원 후보가 엄지손가락 치켜 세우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동작을 '강남 4구'로…강남과 동작 격차 줄이겠다

    사당역 8번출구. 흰 티에 빨간 피켓을 든 선거운동원들은 "동작을!"이란 선창과 "강남4구로 나경원입니다"라는 후창을 주고받았다.

    선거운동원들의 구호에 등장한 나경원 전 의원은 지역구를 바꿔 출마한 ‘철새’정치인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첫 마디는 "고향에 온 저를 환영해 줘서 감사하다"였다. 나 후보는 노량진에서 태어났고 이름을 동작구 상도동의 작명소에서 지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동작 본토박이'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강남에 인접했지만 생활 수준의 차이가 많이 나는 점을 해결하겠다며 '강남4구'론을 주장하며 "강남의 중심축을 (동작구)사당으로 옮겨오겠다"고 공약했다.

    유세를 지켜본 40대 여성 김모 씨는 "아무래도 국회 경험도 많고 힘이 있어서 잘 이끌 것 같다"며 지지를 표했다. 반면 "강남 4구라는게 현실성이 없다. 말만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는 시민도 있었다.

    7·30 재보궐 선거운동 시작된 17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남성시장 입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동작을 국회의원 후보가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과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유명 정치인'보다는 '실질적 변화' 이끌 새 인물

    20년 지기의 지역구에 전략공천 되면서 공천 파동을 겪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기동민 후보는 '안방'을 양보한 허동준 전 동작구 지역위원장과 남성 시장을 누볐다.

    기 후보는 동작이 지역구였던 정몽준 전 의원과 나경원 후보를 겨냥하며 "6년 동안 거물 정치인이 여기서 뭐했나. 수많은 공약을 남발했지만 이뤄진 것은 없다"라며 "또다시 유명한 정치인 왔다"고 꼬집었다.

    기 후보는 출마 직전까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한 경험과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정책적 파트너'라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기 후보는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라며 "동작에 필요한 현안을 서울시와 협력하고 풀어내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동민 후보의 약점은 인지도였다. 생선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김모(54) 씨는 "나경원 후보나 노회찬 후보는 인지도가 있다"라며 "솔직히 새정치 지지자인데,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 말고는 대부분 '기동민이 누구냐' 묻는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의당 노회찬 동작을 후보가 한 시민과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정의당 제공)

     

    ◈ '공주냐, 비서냐'…일 잘하는 '머슴'을 뽑아달라

    정의당의 노회찬 후보는 심상정 대표와 남성 시장을 다니며 상인들을 만났다. 노 후보는 '머슴론'을 들고 나섰다.

    노 후보는 나경원 후보와 기동민 후보를 겨냥하며 "공주를 뽑을 것이냐, 비서를 뽑을 것이냐, 머슴을 뽑을 것이냐"라며 "(노회찬은)검증된 일 잘하는 머슴이다"고 강조했다.

    상인들은 노 후보가 건네는 악수에 손을 맞잡으며 이름을 외치거나 "응원한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50대 상인은 "노회찬 후보는 믿음이 간다. 일 열심히 하는 걸로는 인정하는 후보다"라며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야권연대가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반응도 많았다. 노 후보는 야권연대에 대해 "나경원 후보와 싸울 경쟁력이 누구한테 있나 물으면 노회찬이라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제가 물러나고 경쟁력 약한 사람을 내보내는 건 동작구민에 대한 배신이다"라며 야권연대를 할 가능성은 있지만 양보할 뜻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통합진보당의 유선희 후보와 노동당 김종철 후보도 선거 운동에 나섰다. 동작에서 세번째 출사표를 던진 김 후보는 "'9호선 요금 인상 반대',' 흑석동 뉴타운 반대', '어린이 도서관' 등 지역 의제와 지역 활동으로 검증받은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 "선거때만 주소 옮겨"…동작 구민들 '냉담'

    외지인들이 동작구 출마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과연 잘 할수 있는지 의문이다'는 반응이 많았다. 후보자 연설을 지켜본 이모(43) 씨는 "선거 때마다 주소를 옮기고 하는데 과연 그 사람들이 우리 지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일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역 정서를 반영한듯 일부 시민들은 '뜨끗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대학생 김모(23) 씨는 "선거에 누가 나오는지도 솔직히 잘 모른다. 관심 없다"라고 말했다. 시장 상인 한모(48) 씨는 "선거 때 되니까 후보자들 수시로 와서 인사하는데 솔직히 장사에 방해만 된다. 안 왔으면 좋겠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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