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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엔트으리' 논란으로 시작해 大실패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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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엔트으리' 논란으로 시작해 大실패로 끝났다

    박주영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아무 것도 증명해내지 못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한국 축구의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패배가 아닐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부터 10명이 뛴 벨기에를 상대로 0-1로 졌다.

    후반 32분 베르통언의 결승골이 터진 순간 알제리와 러시아의 경기 결과는 더 이상 지켜볼 이유가 없었다. 벨기에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16강 진출을 바라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투혼이 필요했다. 축구 팬들은 실낱같은 희망 만이 남은 벨기전에서 1998년 프랑스 대회를 빛낸 '이임생의 핏빛 투혼'을 기대했다.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지만 오히려 10명이 뛴 상대에게 패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굴욕을 당했다.

    ▲소집 시작부터 '엔트으리' 논란

    '홍명보의 아이들'이 뭉쳤다. 2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대표팀의 사상 첫 메달(동메달) 획득을 이끌었던 주역 12명이 최종 엔트리에 선발됐다. 그 중 5명은 2009년 20세 이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때부터 홍명보 감독과 함께 한 '홍명보의 아이들'이었다.

    대표팀 선발을 두고 말이 많았다. 특히 박주영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홍명보 감독은 "아무리 해외파라고 해도 출전 기회가 없어 경기 감각이 떨어진 선수는 뽑지 않겠다"던 원칙을 깼다. 박주영은 지난 3월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었지만 논란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독일 무대에서 활약했던 박주호는 부상을 이유로, K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던 이명주는 포지션 중복의 이유로 선발되지 못했다. 박주호는 김진수의 부상으로 인해 뒤늦게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신 '홍명보의 아이들'로 불리는 윤석영과 박종우가 발탁됐다.

    이를 두고 축구 팬들은 당시 유행한 배우 김보성의 '으리'를 패러디해 '엔트으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홍명보 감독은 "원칙은 내가 깬 것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소신있는 태도로 맞섰다. 모든 것은 결과로 말하겠다고 자신했다.

    ▲고집이 화를 불렀다

    월드컵을 앞두고 상승세에 올라있는 선수들이 있었다. 손흥민과 이근호는 기대를 충족시키며 본선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김신욱과 골키퍼 김승규는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둘은 벨기에와의 최종전에서 주전으로 발탁됐다. 196cm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은 높이와 힘이 강점이라는 벨기에를 무력화시키며 공중을 지배했다. 김승규는 수비진의 집중력 저하로 인해 1골을 내주긴 했지만 경기 내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홍명보 감독의 신임을 얻은 박주영은 첫 2경기에서 선발 중책을 맡았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제대로 된 슈팅조차 날리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최전방에서 수비 역할을 잘했다며 변호했지만 첫 2경기에서 5골을 내준 마당에 큰 의미는 없었다.

    정성룡도 2경기에서 5골을 내주며 체면을 구겼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벨기에전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고집이 화를 불렀다는 점을 시인한 셈이다.

    ▲알제리전 완패가 실패의 결정적인 이유

    벨기에전에서 드러난 알제리는 평범한 팀 같았다. 게다가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불화도 있었다. 그러나 알제리는 평범한 팀 이상이었고 불화는 오히려 팀을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알제리는 벨기에전과 달리 한국을 상대로는 파상공세에 나섰다. 공이 그라운드 위에서 미끄러지듯이 흘러 짧은 패스를 주고 받기가 어려웠던 그라운드 환경을 감안해 과감한 '롱볼' 축구로 한국 수비진의 뒷 공간을 노렸다. 그렇게 2골을 만들었고 전반에만 총 3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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