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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상담관 "관심병사들이 호소하는 얘기는.."



사건/사고

    군 상담관 "관심병사들이 호소하는 얘기는.."

    - A급 관심사병, 다방면으로 체크
    - 심각한 성격장애가 있으면 조기전역 시키기도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6월 24일 (화)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현택 (국방부 병영생활 전문 상담관)

    (자료사진) 동부전선 최전방 GOP에서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르고 도주한 임모(22) 병장이 군 체포조와 대치중 이날 오후 2시 55쯤 소지중이던 K-2 소총으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23일 오후 작전지역에서 임모 병장을 태운 구급 호송차량이 헬기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윤성호기자

     



    ◇ 정관용> 끔찍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우리 군의 관심병사제도가 주목을 받고 있죠. 국방부는 관심병사들의 심리상담, 또 지도를 위해서 병영생활 전문 상담관을 각 군에 파견하고 있습니다. 현재 240여명이 활동 중이라는데 너무 숫자가 적다는 지적이 있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문 상담관을 확충하겠다고 밝혔어요. 그 전문 상담관으로 활동하고 계신 한 분을 전화로 모시겠습니다. 김현택 상담관이세요. 안녕하세요.

    ◆ 김현택>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그러니까 직장이신 거죠? 이 군부대가 직장이신 거죠?

    ◆ 김현택> 네. 제가 군 부대가 직장입니다. 맞습니다.

    ◇ 정관용> 전문교육을 받은 상담사이신 거고?

    ◆ 김현택> 네. 그런 관련 공부나 학력이나 자격을 취득하고요. 국방부에서 정기적으로 선발합니다. 거기에 응시를 해서 선발이 된 겁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군인 신분은 아니고 민간인이고.

    ◆ 김현택> 네. 민간인 신분입니다.

    ◇ 정관용> 그래서 지금 몇 년째 이 활동을 하고 계십니까?

    ◆ 김현택> 저는 지금 2009년부터 현재까지 하고 있고요. 지금 6년차가 됩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그러면 어느 정도 규모의 부대를 담당하시는 겁니까?

    ◆ 김현택> 지금 보통 군의 조직, 육군으로 잡으면 연대급 정도 이렇게 보통 잡을 수가 있거든요.

    ◇ 정관용> 연대급에 한 명꼴로?

    ◆ 김현택> 네. 대략 지금 한 2000명에서 3000명 사이 정도? 지금 현재 그렇게 대략 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대략 그러니까 평균 잡아서 한 1인당 2, 3000명 정도의 사병을 담당한다, 이렇게 보면 되겠네요.

    ◆ 김현택>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시는 겁니까? 일일이 2, 3000명 병사를 매일 상담하는 건 아니실 테고, 그렇죠?

    ◆ 김현택> 네. 기본적으로는 이제 군에서 자체적으로 심리검사가 있습니다. 군에서 개발한 게 있거든요. 그걸 통해서 어느 정도 체크를 합니다. 그래서 해당 부대에서 좀 상태가 안 좋다, 부적응한다 그럴 경우에 이제 상담원한테 상담을 의뢰를 합니다. 그런 경우도 있고 제가 또 상담관 입장에서 직접 나서서 부대를 방문해서 또 체크해 보기도 하고. 여러 채널을 통해서 체크를 합니다.

    ◇ 정관용> 네. 그래서 이른바 A, B, C 세 등급, 이른바 관심사병으로 나눈다면서요.

    ◆ 김현택>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A, B, C 세 등급 다 합하면 지금 한 20%, 전체 군인의?

    ◆ 김현택> 현재 지금 자료로 보면요, 국방부에서 이미 보도된 것처럼 우리 병사 총 인원의 한 1~5% 정도 잡습니다. 1~5% 미만. 그랬을 때 한 7000명 정도 대략 나오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게 A, B, C등급 다 합한 거예요?

    ◆ 김현택> 특별대상으로 잡기 때문에요. 지금 굳이 얘기한다면 A급 정도 말씀드릴 수 있겠죠.

    ◇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런데 B급, C급은 그렇게 특별한 관리를 안 해도 되는 겁니까?

    ◆ 김현택> 이게 사실 보면 B급부터... 이제 가장 중요한 게 A급인데 우리가 봤을 때 자살우려자라든지 사고우려자 그다음에 심리검사에서 문제시된 경우. 그런 경우를 A급으로 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 김현택> 그런 경우 가장 중요하게 B급, C급은 그 다음 단계가 되죠.

    ◇ 정관용> 그러니까 그 A등급이 지금 전 한 1~5% 이내 미만이다,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 김현택> 네.

    ◇ 정관용> 그럼 우리 김현택 상담관 부대에 A등급으로 분류된 사람들 하고 상담관께서는 어떻게 접촉합니까? 매일 상담합니까, 아니면 주간 단위로 합니까? 어떻게 합니까?

    ◆ 김현택> 거의 제가 정기적으로 최소한 1주 이내 최소 한 분 이상 만나고요. 또 심각한 경우에는 24시간 체크를 합니다. 그러니까 자살우려자나 사고우려자의 경우에는 부대마다 상황이 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그런 식으로 운영이 되죠. 사실 이게 A급이 있다면 상당히, 부대에서 상당히 힘든 상황이 됩니다.

    ◇ 정관용> 그래서 최소 매주 한 번씩 상담을 하신다?

    ◆ 김현택> 네.

    ◇ 정관용> 또 필요하면 24시간 체크하신다?

    ◆ 김현택> 네, 그렇죠. 전화로 체크도 하고요. 부대 측에 또 간부하고도 체크하고.

    ◇ 정관용> 그런데 그게 주변 병사들이 다 알지 않을까요?

    ◆ 김현택> 그 부대 측에서 이제 기본적으로 알려진 경우도 있고요. 또 알려지지 않은 경우도 있기도 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최소 일주일에 한 번씩 상담관하고 면담하러, 예를 들어서 일정을 빠진다든지 그러면 ‘아, 저 친구 A급으로 분류돼서 저렇게 대접받고 있구나.'라고 주변에서 다른 사병들이 알게 되고. 혹시 그것 때문에 이른바 따돌림을 당한다든지 이런 게 심해지고 이럴 우려는 없습니까?

    ◆ 김현택> 그럴 경우에 거기에 맞춰 다시 또 조치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부대 내 의무실이라는 곳이 있기 때문에요. 별도로 격리도 시켜주기도 하고요. 또 해당 병사들한테 이해를 시키기도 하고. 일단은 지속적으로 집중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네. 그게 단지 그냥 상담관만 집중관리해서 되는 게 아니라 제가 지금 여쭤본 것은 사실은 그 병사가 속해 있는, 예컨대 분대장, 소대장뿐만 아니라 동료 병사들도 다른 각별한 관심을 갖고 돌봐야 되는 것 아닙니까?

    ◆ 김현택> 맞습니다. 그래서 그런 측면은 제가 필요할 경우는요, 우리 병들에게 또 얘기하기도 하고요. 또 담당 간부 쪽에도 그런 쪽을 언급 좀 해 달라고 좀 거기에 맞게끔, 쉽게 눈높이 식으로 ‘이 병사가 이런 부분이 있으니까 좀 도와 달라.’ 그런 식으로 당부를 시키기도 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번에 사고가 난 임 모 병장의 경우에는 한때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다가 B급으로 분류가 다시 바뀌었고. 그리고 결국 실탄까지 지급받으며 근무를 했는데. 조금 더 조사를 해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부대 안에서 상당한 따돌림을 받았던 것으로 현재 지금 보인단 말이죠.

    ◆ 김현택> 그건 좀 더 상황을 봐야 되겠죠. 일단 조사를 하고 있는 과정인데요. 그런데 이게 사실 어떤, 보통 우리가 표현하면 군에서는 ‘부적응’ 이렇게 보통 얘기합니다. 부적응.

    ◇ 정관용> 부적응?

    ◆ 김현택> ‘왕따’라는 그런 용어보다 부적응 이렇게 표현을 했을 때 거기에 여러 가지 다 체크를 해서 부대 측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합니다. 하는데 이런 경우에 사실 돌발적인 부분도 있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가장 큰 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 심리적인 하나의 심리장애랄까요? 하나의 어떤 정신병리 성격장애. 그런 부분도 요인이 있기도 하죠. 그건 상당히 돌발적이기도 하죠.

    ◇ 정관용> 네. 그런 특히나 그렇게 정신병리적 성격장애 같은 게 있다고 하면 사전에 체크가 됐다면 사실은 조기 전역을 시키거나 그랬어야 맞는 것 아닐까요?

    ◆ 김현택> 네, 맞습니다. 현재도 그래서 군에서도 현역복무부적합제도가 있기도 하고요. 저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해서 많이 복무를 변경시키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이제 사실 조치하고 한다는 게 쉬운 게 아니고요. 또 부대 측에서 아까 이미 보도된 것처럼 병력 수급관계라든지 그다음에 근무가 예를 들어서 여러 명이 해야 되는데 한 명이 빠지면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부대 측에서는 최대한 여러 가지를 체크해서 어쨌든 간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상태가 안 좋다면 바로 조치를 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우발적인 측면, 충동적인 측면 그런 경우가 있기도 하죠. 예를 들어 제가 실제로 상담을 하다 보면 어떤 경우는 이제 자기를 힘들게 한다. 그래서 죽이고 싶다, 그런 경우도 있기도 합니다.

    ◇ 정관용> 그런 상담을 하게 되면 그 병사를 어떻게 하십니까?

    ◆ 김현택> 그럴 경우에 일단은 제가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게 하고요. 그다음에 거기에 맞춰서 현재 이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 본인이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뭔지도 체크해 보고 또 부대 상황도 제가 체크도 하고 또 본인한테 이해를 시키기도 하고요. 그렇게 해서 본인이 또 깨닫게 하기도 합니다.

    ◇ 정관용> 조기 전역 시킨 사례도 있습니까?

    ◆ 김현택> 그런 경우가 꽤 많이 있습니다, 지금 각 군 별로 있는데.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 병영생활 전문 상담관이 보기에는 조기 전역을 시켜야 되겠다라고 해서 건의를 했는데 일선 중대장이나 연대장 급에서 우리 병력 수급 때문에 안 된다 해서 안 되는 경우는 없었습니까?

    ◆ 김현택> 그런 경우는, 저는 그런 경우는 없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경우에서는요. 실제로 그런 여러 가지 자료가 있기 때문에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면 어쨌든 지금 현재로서는 전문 상담관. 우리 김현택 상담관 같은 분의 숫자를 좀 더 늘리고 또 그분들의 판단에 충분한 권위와 존중을 좀 해서. 즉각적인 조치가 좀 이루어질 수 있게 이렇게 돼야 되겠군요.

    ◆ 김현택> 네, 맞습니다. 어느 정도 현재 상담관 제도 운영을 잘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따른 권한의 어떤, 지금 말씀하신 그런 부분도 필요하기도 하고요. 또 부대 내에 정신과 군의관도 있기도 합니다. 또 군종장교가 있기도 하고 여러 채널도 하는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그런 부분이 좀 보완이 되면 좀 더 나아지겠죠.

    ◇ 정관용> 제가 왜 이런 질문을 하냐면 보도에 따르면 지금 현재는 관심병사의 등급을 변경하는 그 권한이 대대장 이상 지휘관은 그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요.

    ◆ 김현택> 네.

    ◇ 정관용> 그러니까 사실은 A급을 B급으로 내리면 안 되는데 막 내리고 이런 사례들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현택> 워낙 또 여러 가지 조직도 많고 군이 많다보니까 그런 부분도 이제 될 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런 부분도 보완이 좀 필요하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대로 어떤 우리 전문 상담관 의견 부분이라든지 여러 가지 전문심사 그런 부분도 같이 병행될 필요도 있겠죠.

    ◇ 정관용> 네. 그런 관심사병으로 분류된 분들하고 상담할 때 그 사병들은 주로 어떤 어려움을 제일 많이 털어놔요?

    ◆ 김현택> 가장 큰 게 쉽게 얘기하면 부적응입니다. 군대에 들어왔는데 힘들다, 그런 얘기도 하기도 하고. 이제 어떤 규칙적인 생활도 힘들다, 그리고 이제 누가 날 힘들게 한다, 스트레스를 준다, 압박감을 준다, 누가 나한테 뭐라고 한다, 그리고 지금 우울하다. 그리고 이제 이성문제를 호소하기도 하고요. 현재 지금 자기한테 주어진 업무가 너무 힘들다, 그렇게 보통 호소들을 합니다.

    ◇ 정관용> 매우 다양하군요.

    ◆ 김현택> 네, 다양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한마디로 말하면 아무튼 그 조직에 얽어매어져 있는 상황을 못 견디는 거군요.

    ◆ 김현택> 그렇죠. 아시다시피 군인이라는 게 특수한 조직 아니겠습니까?{RELNEWS:right}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름이 관심사병이면 정말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줘야 되는데 관심을 제대로 못 가져줘서 이런 문제가 터진 게 아닌가 싶고요.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김현택>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국방부에 병영생활 전문 상담관 김현택 상담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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