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전 결승골을 넣은 브라이언 루이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국제축구연맹(FIFA)조차 코스타리카의 이변이 믿기 어려웠다보다.
코스타리카는 21일(한국시간)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이탈리아를 1-0으로 제압했다. 우루과이와 1차전 3-1 승리와 함께 2연승으로 '죽음의 조'로 꼽힌 D조에서 가장 먼저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 중 하나다. 덕분에 경기 후 무려 7명의 선수가 도핑테스트를 받는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졌다.
ESPN은 "FIFA에서 코스타리카의 도핑테스트를 원했다"면서 "코스타리카는 숨길 것이 없기 때문에 테스트에 응했다. 이탈리아를 이긴 뒤 7명의 선수가 테스트를 받았다. 반면 이탈리아는 2명만 테스트를 했다"고 전했다.
보통 경기 후에는 팀당 2명의 선수가 도핑테스트를 받는다. 그런데 코스타리카는 이례적으로 7명이 검사를 받았다.
케일러 나바스, 브라이언 루이스, 켈소 보르게스, 조엘 캠벨, 옐친 테헤다, 크리스티안 볼라노스, 미카엘 바란테스가 대상자였다. 7명이나 도핑테스트를 받다보니 마지막 3명의 테스트가 끝날 때는 이미 두 시간이 훌쩍 지난 상황이었다.
일단 FIFA가 밝힌 이유는 7명 중 5명이 월드컵 전 도핑테스트를 받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코스타리카 선수들은 FIFA의 결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코스타리카를 믿지 못한다는, 바로 '의심'이라는 이유였다.
골키퍼 나바스는 "사람들은 여전히 믿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양심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 팀 전체를 테스트해도 결과는 같을 것"이라면서 "우리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 정말 유머러스한 일이다. 오늘이 지나면 우리는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