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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문용린에 승리, 불가능이라 생각했는데…"



정치 일반

    조희연 "문용린에 승리, 불가능이라 생각했는데…"

    - 뚜껑 열어보니 사전투표에서도 1등
    - 고후보 딸논란과 상관 없이 상승세였다
    - 혁신학교? 교사에게 자율권 주는 것
    - 교육자치는 헌법적가치, 큰 흐름 바꿀 수 없을 것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6월 9일 (월)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

     



    ◇ 정관용> 오늘 시사자키 초대석의 주인공 서울시교육감 당선자, 조희연 당선자를 모셨습니다. 진보교육감들이 열일곱 개 가운데 열세 곳에서 승리를 했죠. 일각에서는 경쟁 일변도 교육을 바꿀 것이다, 이렇게 기대하는 분도 있고. 정부와 사사건건 마찰을 빚을 것이다, 걱정하는 분도 있고요. 특히 서울 진보교육감 또 보수교육감 두루두루 겪었고 선거과정도 워낙 드라마틱해서 전국적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 주인공 조희연 당선자를 오늘 스튜디오에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조희연>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네. 축하합니다, 우선.

    ◆ 조희연> (웃음)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당선되리라고 생각하셨어요?

    ◆ 조희연> (웃음) 원래 뭐 초중반에는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요. 종반에는 약간 우리가 열심히 하면 당선 가능성도 있겠다. 왜 그러냐 하면 유세과정에서 이렇게, 저는 사실은 뭐 이런 선거과정에 처음 들어봐서 모르는데. 마지막 단계에 가니까 악수하면서 느껴지는 체온을 보면 이게 안다고 그러더라고요.

    ◇ 정관용> 그런데 출마한 사람들은 다 자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유세하다 보면.

    ◆ 조희연> (웃음) 그런 점도 있는데. 저도 막판에는 당선 가능성이 꽤 있겠다, 이렇게 생각은 했었습니다.

    ◇ 정관용> 혹시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중에 자체적으로 여론조사하고 그랬었잖아요.

    ◆ 조희연> 네.

    ◇ 정관용> 그때 변화가 분명히 좀 보였었나요?

    ◆ 조희연> 네. 저희는 굉장히 가파르게 상승하는 걸 많이 느꼈어요.

    ◇ 정관용> 그래요?

    ◆ 조희연> 네.

    ◇ 정관용> 화제와 논란이 됐던 고승덕 후보 딸의, 그거 있기 이전에도 이미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 조희연> 네. 그러니까 상승속도는 굉장히 급속했고요. 좀 흥미로운 게 최근에 나온 사전투표. 사전투표 결과가 나온 걸 보면 사전... 이거 흥미로운 지적인데요. 사전투표에서도 제가 1등을 했더라고요, 나중에 확인해 보니까.

    ◇ 정관용> 그건 고승덕 후보 딸 이야기가 나오기 전.

    ◆ 조희연> 나오기 전입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 조희연> 그리고 고승덕 후보 2위. 그리고 문용린 후보가 3위입니다. 그런데 최종결과에서 문용린 후보와 고승덕 후보가 바뀐 거죠.

    ◇ 정관용> 바뀌었죠.

    ◆ 조희연> 그러니까 고승덕 후보의 딸 편지 사건으로.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보면 저에 대한 지지가 이렇게 계속 있었고 상당한 정도로 결집이 되어 가고 있었고. 고승덕 후보님 따님의 편지는 문용린과 고승덕의 이렇게.

    ◇ 정관용> 2, 3위의 뒤바꿈.

    ◆ 조희연> 네, 뒤바뀜이 상당히 크고. 일부는 물론 저한테도 왔겠죠. 그랬다는 분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건 나중에 보고 저도 꽤 놀랐습니다.

    ◇ 정관용> 논리적으로만 따지면 사실 많은 분들이 고승덕 후보 딸 논란이 이변을 만들었다라고 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라고도 볼 수 있는 거네요.

    ◆ 조희연> 그러니까요. 조금 더 정밀한 검증을 해 봐야겠지만. 일단 그걸로만 보면 이미 상당한 정도의 야권 지지자의 표가 저에게 결집을 하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예를 들면 한 35% 수준. 이게 이제 대개 곽노현 교육감이나 이수호 후보가 얻었던 표, 대개 35%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제가 40% 가까이 갔으니까. 그거 하면서 막판에.

    ◇ 정관용> 조금 더 표가 몰리고.

    ◆ 조희연> 네. 그렇게 현재로서는 그게 맞는 분석이 아닐까 싶습니다.

    ◇ 정관용> 많은 분들이 얘기하지만 결국 보수 후보의 분열, 난립. 그래서 40% 못 미치는 득표율에도 당선. 이건 부인할 수가 없는 거네요.

    ◆ 조희연> 네. 그 점은 그렇죠. 왜냐하면 나머지 한 50% 두 분이 합치면. 50%가 좀 넘는 55% 정도가 저를 찍지 않으신 거죠.

    ◇ 정관용> 그걸 이제 앞으로 어떻게 끌어안고 가느냐, 이게 또 숙제가 되겠습니다.

    ◆ 조희연> 제가 선거할 때 하고는 달리 조금 더 진중하게 반대편 목소리도 껴안아야 되겠다. 또 그것을 경청해야 되겠다. 그렇게 제가 마음을 먹고 이제 상대방 후보의 공약 중에서도 또 좋은 점들 이런 걸 하고. 또 이제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의 완급이라든지 이런 것들도 조금 신중하게 해야 되겠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앞으로의 얘기는 좀 더 여쭤보고. 다시 좀 거슬러 옛날로 가서 교육감 선거에 나가봐야겠다라는 생각을 처음 언제 하셨어요?

    ◆ 조희연> (웃음) 제가 사실은...

    ◇ 정관용> 평생 공부만 하시고.

    ◆ 조희연> 네, 맞습니다.

    ◇ 정관용> 물론 교수사회에서는 이런 저런 사회적 활동을 많이 하셨습니다.

    ◆ 조희연> 네.

    ◇ 정관용> 참여연대도 가입하시고 교수노조 민교협, 이런 활동은 하셨지만. 정치하고는 좀 담을 쌓고 살았는데?

    ◆ 조희연> 맞습니다. 그런데 이제 교육감은 정당 소속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저희들은 기본적으로 다 무소속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래서 이제 나갈 엄두를 좀 냈고요. 정치적인 지위라면 저희가 엄두를 못 냈을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이게 정당이 관여하지 않으니까. 민주당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을 하지 않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조희연> 그러다 보니까 교육단체가 공천을 하는 셈입니다, 일종의. 그런 과정을 겪다 보니까 대개 현장교사가 나서거나 진보적인 교수들이 나서게 돼 있고요. 진보적인 교수들이 나서는 경우에는 제가 의장으로 있던 민교협.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민교협 출신들이 나서는 게 약간 통상적으로 그렇게 돼 있습니다. 예를 들면 김상곤, 곽노현, 주경복 후보. 이게 다 민교협 의장 출신입니다. 그래서 제가 바로 직전 의장이어서 저한테 강력한 출마 요청이 있었죠. 그런데 제가 몇 번의 번복을 거친 다음에 결국은 나서게 됐습니다.

    ◇ 정관용> 번복이란 건 무슨 뜻입니까?

    ◆ 조희연> 제가 한 두 달 동안 도망 다녔고요. 못 나가겠다고.

    ◇ 정관용> 왜 도망 다니셨어요?

    ◆ 조희연> 아까 사회자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제가 체질이 그런 게 아니었고. 그렇기도 하고. 1월까지만 하더라도 문용린 현직 교육감을 상대로 싸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렇게 느꼈어요. 그래서 사실은 전직 장관님들, 전직 총장님들을 한 일곱, 여덟 분 저희가 섭외를 했었어요. 그런데 다들 낙관적이지도 않고 그러셔서 고사를 하셔서. 그런데 후보는 내야 되고. 그래서 제가 좀 강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렇게 됐습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자 조금 아까 나를 찍지 않은 사람들까지 포용해서 나가야 되겠다. 그 연장선상인지, 일곱 군데에 지금 이른바 진보교육감 분들이 모이셨더라고요.

    ◆ 조희연> 네.

    ◇ 정관용> 그런데 거기 안 가셨더라고요.

    ◆ 조희연> 제가 특별히 달리 안 간 것이 아니라 저희가 다른 일정이 있었고요. 그래서 저희가 못 간 거고요. 그래서 저희 대리인이 가셔서.

    ◇ 정관용> 언론에서는 일부러 안 가셨다. 이렇게 진보끼리 따로 모이는 건 문제 있다, 이런 시각으로.

    ◆ 조희연> 그런 건 아니고요. 일단 그 참여 자체는 다른 일정이 있어서 사실은 광주 장휘국 교육감님이 하셨어요. 그런데 중간에 연락이 좀 잘 안 되신 지점이 있어서 그런 점이 있었고요. 또 전체적으로는 저희가 열일곱 명 중에 열세 분이기 때문에. 조금 그냥 전체가 함께 가는 모양새도 좋겠다. 우리가 이미 다수기 때문에. 그런 시각도 갖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제가. 그러니까 말하자면 몇 분이 소수파, 이제 소수 교육감이었을 때는.

    ◇ 정관용> 따로 모일 수 있지만.

    ◆ 조희연> 따로 모일 수 있지만 지금은 함께 가는 모양새가 좋지 않냐, 그런 의견을 갖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 정관용> 열일곱 전체 당선자들의 모임 같은 것도 예정돼 있습니까?

    ◆ 조희연> 네. 저희가 한 번... 아니, 지금 당장 계획은 없는데요. 빠른 시일 안에 한 번 상견례라도 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저희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서울시민들이 곽노현 교육감을 경험하고 문용린 교육감을 경험한 후에 다시 진보교육감을 선택했습니다. 그 민심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조희연> 저는 그래도 김상곤 교육감이나 곽노현 교육감이 시도했던 혁신학교의 실험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하시는 것 같아요. 애들을 굉장히 자유롭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고 창의적인 학습을 하려고 하고. 또 교사들이 굉장히 열심히 하고. 이런 면에 대한 적극적 평가가 있었던 것 같고요. 무엇보다도 세월호를 겪으면서 지금과 같은 이런 교육경쟁 시스템, 교육 패러다임 갖고는 안 되겠다. 뭔가 좀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이런 생각을 강하게 가지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진보교육감에 대한 조금 그런 기대를 하셨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정관용> 혁신학교 많이 들어봤는데 우리 청취자 분들 가운데 구체적으로 그게 뭔지 아직도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어요. 조금 소개해 주세요.

    ◆ 조희연> 혁신학교가 서울에는 한 86군데 있고요.

    ◇ 정관용> 경기도가 제일 많죠?

    ◆ 조희연> 경기도는 300여 군데 있는데요. 그게 뭐 특별한 것보다는 교사에게 상당한 자율권을 줍니다. 그래서 교사들이 창의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어떤 공간. 그리고 그것을 위한 재정지원을 하는 거죠. 그리고 말하자면 일종의 새로운 교육실험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주로 이제 입시위주의 암기식 교육이지 않습니까? 그게 아니고 상당히 이제 창의적인 그런 교육실험들, 그리고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이렇게 학습하도록 하는 노력들 그러니까...

    ◇ 정관용> 그럼 교육과정 같은 것도 학교가 마음대로 짤 수 있습니까?

    ◆ 조희연> 그렇죠. 그 자율성을 상당히 주고. 그 과정에서 예를 들면 반장도 안 뽑고. 예를 들면 일제고사도 물론 당연히 안 보고요. 그렇게 되고 여러 가지 새로운 실험들을 하는 거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사 선생님들의 적극성이 있는 겁니다. 거기에는 전교조 선생님도 있고 물론 전교조 선생님이 많으시겠죠, 상대적으로. 그다음에 비전교조 선생님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학교가 재미있어지는 거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자율형 사립고, 이른바 자사고라고 하는 것 있잖아요. 거기도 상당한 자율을 주지 않습니까? 혁신학교도 자율이고. 어떤 차이가.

    ◆ 조희연> 자사고는 일종의 학교유형입니다. 그러니까 자사고는 자율형 사립고라고 하는 건데요. 지금은 이제 교사 선생님들 월급까지 정부에서 다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상당한 정도의 재정지원을 축소하고. 그러면 축소하는 돈만큼을 등록금을 높여서 수업료를 높여서 3배 이상 높여서 그걸 상쇄를 합니다. 그렇게 되다 보면 이제 돈으로 진입장벽이 쳐지죠. 그래서 이제 귀족학교라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그런데 그러면 보통 급식비까지 합치면 800만원, 1천만 원까지도 든다고 그래요. 그러면 학부모님들이 기대하는 건 뭐겠습니까?

    ◇ 정관용> 입시교육이겠죠.

    ◆ 조희연> 네. 좋은 대학 갈 수 있는 입시명문이 되어라. 그래서 실제 특목고는 숫자가 적거든요. 특목고는 적으니까. 그거 외에 자사고. 돈으로 더구나 진입장벽이 쳐진 입시 명문고를 가려고 하는 거죠. 그런데 이제 여기에 흥미로운 건데. 우리 학부모님들은 또 교육평등을 굉장히 강하게 원해요. 그러다 보니까 불만이 많은 거죠. 그러다 보니까...

    ◇ 정관용> 자사고를 보내고는 싶은데 보낼 여건이 안 되는 분들의 불만. 그런 거죠.

    ◆ 조희연> 네. 그리고 상대적으로 좋은 학생들이 거기에 몰리니까 일반고가 황폐화되죠. 그러니까 학부모가 불만이 있는 겁니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자사고 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그랬죠. 이건 이명박 정부 때 시행된 거니까요. 그럴 정도의 상황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양 학교가 다 자유를 갖는다는 건 맞지만 자사고는 오히려 정부 재정지원은 줄이는 거고, 혁신학교는 재정지원을 좀 늘리는 거고.

    ◆ 조희연> 네. 한 1억 원 정도의 혁신학교에 대한 재정지원이 있습니다. 창의적 실험, 체험학습, 뭐 이런 걸 하기 위한 비용들을 제공하는 거고요.

    ◇ 정관용> 그리고 결과적으로 보면 어쨌든 자사고는 주로 입시교육기관 쪽으로 더 가고, 혁신학교는 그게 아닌 좀 다양한...

    ◆ 조희연> 오히려 다른 인성 교육, 창의 실험, 진로 체험 이렇게 쭉 하게 되죠.

    ◇ 정관용> 그런데 그렇게 했는데도 혁신학교에서도 대학입학 성적이 나쁘지 않다면서요?

    ◆ 조희연> 그렇습니다. 그래서 삼각산고등학교라든지 이런데들은 상당히 입시에도 그래서 말하자면 인성과 실력을, 학력을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학교라고 부러워하시는 분들도 많죠.

    ◇ 정관용> 네. 우리 조희연 당선자는 혁신학교는 과감하게 늘려나가겠다.

    ◆ 조희연> 맞습니다.

    ◇ 정관용> 자사고는 줄여나가겠다. 그거죠?

    ◆ 조희연>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애초에 선거 때는 자사고는 아예 폐지한다고 그러지 않으셨나요?

    ◆ 조희연> 네. 물론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폐지가 목적이고요. 그런데 지금 이제 모든 권한이 기본적으로는 교육부에 있거든요. 그래서 이게 지금 운영평가를, 갑자기 무슨 학교를 없애거나 이럴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 정관용> 물론이죠. 근거가 있어야 되죠.

    ◆ 조희연> 네. 그리고 이제 변화라는 건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거죠, 기본적으로는. 학교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그리고 정책이 바뀌더라도 지금 학교 다니는 학생에게는 아무 관계가 없고요. 왜냐하면 앞으로 정책이 변화됐을 때 그때부터 시행이 되는 면이 있고요. 이제 올해와 내년에 운영평가를 하게 됩니다, 서울에 25개가 있는데. 그래서 이제 운영평가 결과에 따라서 운영평가가 부실하고 이미 미달사태를 빚는 데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런 것들은 과감하게 일반고로 전환하고 통과된 학교에 대해서는 좀 숙제로 남습니다. 왜냐하면 강제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 정관용> 못하죠, 네.

    ◆ 조희연> 또 교육부하고 협의하게 되어 있어요. 1차 주무기관은 교육청이지만요. 그래서 그런 과정이 있기 때문에 저희가 이제 인수위가 이번 주부터 출범을 하면 조금 더 면밀한 그런 검토를 할 예정입니다.

    ◇ 정관용> 지금 이제 혁신학교는 고등학교뿐 아니라 중학교도 다 해당되는 거죠?

    ◆ 조희연> 네.

    ◇ 정관용> 그런데 자사고는 고등학교만 해당되는 거란 말이에요?

    ◆ 조희연> 네.

    ◇ 정관용> 초등학교 교육이나 중학교 교육에 대해서는 어떤 정책 구상을 가지고 계신지요?

    ◆ 조희연> 그러니까 혁신학교가 주로 잘되는 데가 혁신학교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다 있는데요. 초등학교가 인기입니다. 왜냐하면 대학 입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마음껏 자유를 한 번 해 볼 수 있는 거죠.

    ◆ 조희연> 네. 사실은 초등학교에서는 입시를 생각하지 않고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공부가 재미있고 창의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하고 독서하고 이런 게 좋거든요. 학부모들이 그것을 알아요.

    ◇ 정관용> 그렇죠.

    ◆ 조희연> 그래서 초등학교는 인근에 전셋값이 올라갈 정도로 인기가 있는데. 이게 중학교, 고등학교로 가면 입시의 중압 때문에.

    ◇ 정관용> 불안불안한 거죠.

    ◆ 조희연> 네. 서서히 이렇게 좀 제한이 되는 그런 과정이 좀 있는 것이죠.

    ◇ 정관용> 초·중·고등학교를 다 합하면 서울에 지금 몇 개 학교가 있습니까?

    ◆ 조희연> 여기에요?

    ◇ 정관용> 네, 서울 시내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다 합쳐서.

    ◆ 조희연> 현재 합치면 1300개 정도가 있죠. 학생 수가 한 120만이 됩니다.

    ◇ 정관용> 1300개 학교 중에 혁신학교는 지금 딱 67곳밖에 없거든요.

    ◆ 조희연> 그렇죠.

    ◇ 정관용> 이거 대폭 늘려야 되지 않나요?

    ◆ 조희연> 그래서 이제 저희가 일단 1차적으로 한 200개 정도로. 그리고 이제 이것은 저희가 일반고 전성시대를 열겠다고, 제1공약이 그겁니다. 그래서 이제 혁신학교는 기본적으로는 아까 사회자께서 말씀하셨는데 일반고를 살리는 정책이거든요. 자사고는 일반고를 황폐화시키는 부작용이 있는 학교 유형이고요. 그런 유형이고. 혁신학교는 기본적으로 일반고를 활성화시키고 공교육을 활성화시키는 하나의 모델 실험인거죠.

    ◇ 정관용> 사실은 말이 혁신학교지, 모든 일반 학교가 이렇게 돼야 하는 것 아니에요?

    ◆ 조희연> 아, 그래서 그것은 너무 정확한 말씀이신데요. 저희가 이제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로 만들어야 된다, 이렇게 사실은 말을 하고 구호도 쓰고 있습니다.

    ◇ 정관용> 선생님들이 열정을 갖고 뭔가 자율성을 갖고 창의 있는 교육을 하고. 입시로만 찌들리지 않는 그런 교육을 하고.

    ◆ 조희연> 그렇죠.

    ◇ 정관용> 이게 진짜 학교가 추구해야 할 모습 아닙니까?

    ◆ 조희연>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우리 입시 경쟁 시스템 같은 것도 좀 바꿔야 이게 고사되지 않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이제 아래로부터의 혁신학교 실험을 기초로 궁극적으로는 대학까지 좀 바뀌어야 된다, 이런 생각을 조금 갖고 있죠. 그러니까 현재의 입시체제가 초·중등 교육을 막 이렇게 왜곡시키고 질곡하고 이런 어떤 한 방향이 있다면 다른 방향에서 아래로부터 혁신학교라는 이런 실험 등을 통해서 현재의 교육을 바꾸자 하는 큰 흐름이 막 전개되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렇죠.

    ◆ 조희연> 이 흐름이 좀 강화돼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우리 사회의 일각 부유층 또 엘리트 교육. 이쪽에서는 보면 사립초등학교를 보내고 국제중학교를 거쳐서 자사고나 특목고, 외국어고를 나와서 일류대학을 나오고. 이렇게 그 어떤 코스를 계속 좁은 문으로 생각하고 거기를 향해 치달리는 어떤 게 있지 않습니까?

    ◆ 조희연> 그렇죠.

    ◇ 정관용> 이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 하나의 코스는?

    ◆ 조희연> 그러니까 이제 일종의 어느 사회건 엘리트 교육 코스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우리는 이게 너무 커지고. 그러니까 저는 이제 공교육이 좀 중심을 잡고 튼튼하게. 그리고 일부 소수의 능력 있는 친구들이 엘리트 교육을 받는, 이게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엘리트 교육의 힘이 너무 커서 그리고 모든 학부모가 그것에 휩싸이다 보니까 공교육이 황폐화된다는 그 지점이 있는 거죠. 그래서 이제 어떤 엘리트 교육에 대해서 일정하게 어떤 제한을...

    ◇ 정관용> 조금씩 줄여나가고.

    ◆ 조희연> 네, 줄이고 이런 점들이 있을 것 같아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 선거 끝나자마자 교총 측에서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서 교육감선거 직선제 과연 필요하냐, 이거 재검토하자는 얘기가 막 나오고 있습니다. 이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조희연> 아마도 진보교육감이 많이 당선돼서 이제 그렇게 우려를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진보교육감이 당선되더라도 그렇게 엄청난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왜냐하면 한 70% 이 정도는, 70~80%는 다 교육 행정이거든요.

    ◇ 정관용> 기존에 하던 대로 가는 거죠.

    ◆ 조희연> 네. 그러니까 뭐 너무 크게 염려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그리고 이게 이제 기본적으로 교육자치라는 게 헌법적 가치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제 지방교육자치법이 2006년부터 시행되면서 이게 도입이 돼서. 저는 뭐 큰 흐름을 바꿀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봐요. 그런데 현재 내에서 혹시 부작용이 있다면 좀 보완해가는 그게 국민적인 흐름 의사가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직선을 통해 뽑는 것을 찬성하는 분들 가운데서도 이게 지방선거랑 같이 치르다 보니까 교육감보다는 시·도지사나 시장, 군수 이런 데에 더 관심이 집중되고. 교육감은 누가 누군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이른바 깜깜이 선거 계속 되풀이되고. 그러니 그건 좀 바꿀 필요가 있지 않느냐, 하더라도 교육감 선거는 좀 따로 하면 어떠냐. 이런 얘기가 좀 나오더라고요,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조희연> 일부에서는 러닝메이트제도도 나오고. 그런데 이제 러닝메이트가 되면 당적을 갖는다는 문제가 있어서.

    ◇ 정관용> 정당 공천이 되는 거죠.

    ◆ 조희연> 네, 그런 문제가 있어서 물론 무소속이지만 러닝메이트... 지금 선거법상으로는 그게 안 됩니다. 그래서 굉장히 선거과정에서도 박원순 시장과 결이 같지만. 그게 같이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좀 어려움이 있었죠.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선거 시기를 아예 따로 분리해서 하자, 이런 말씀도 있어서. 그 자체는 저는 긍정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선거 비용이 아무래도 조금 더 들겠지만요.

    ◇ 정관용> 인수위 구성을 언제까지 하셔야 되죠?

    ◆ 조희연> 지금 뭐 이번 주일부터 인수위가 출범을 합니다. 그래서 내일 저희가 인수위 명단도 발표하고 본격적인 것은 수요일부터는 저희가 작업을 해야 됩니다.

    ◇ 정관용> 상대 후보의 공약 가운데서도 받을 건 받겠다 하셨는데. 지금 뭐 결정하신 게 혹시 있나요?

    ◆ 조희연> 네. 예를 들면 선거과정에서 교육청의 관료주의라고 할까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하신 분이 고승덕 후보십니다. 저는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거라고 보고요. 교피아라고. 마피아, 교육 마피아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상황이니까요. 그래서 섬기는 교육청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저는 고승덕 후보님의 이런 부분들을 계승해서 가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문용린 교육감께서도 예를 들면 자유학기제라든지 진로체험교육 확대라든지 독서교실이라든지 이런 좋은 정책들이 있습니다. 그것도 저희가 계승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자유학기제나 진로체험교육 강화 같은 것은 사실 혁신학교 내용하고 또 상당히 연결되는 부분이...

    ◆ 조희연> 물론입니다, 네. 그리고 요즘은 일반 학교 다니는 학생들도 이제 말하자면 진로체험교육 같은 것, 직업체험교육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좀 선호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고 내에서도 이런 부분이 프로그램들이 좀 강화돼야 될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한 상대 후보 공약까지 수용해서 점진적 변화를 일구겠다, 이런 말씀이시로군요.{RELNEWS:right}

    ◆ 조희연> 네.

    ◇ 정관용> 기대를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 조희연> 네. 고맙습니다.

    ◇ 정관용>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당선자 함께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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