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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 세월호 녹취록 공개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



사건/사고

    [여객선 침몰] 세월호 녹취록 공개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

    구조작업 벌이는 군·경 구조팀.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정부가 세월호 침몰 당시 진도VTS(해상관제센터)와 교신한 녹취록을 20일 오후 처음 공개했지만, 여전히 궁금점이 남는다.

    우선 진도 VTS와 교신을 한 사람이 누군가이다. 9시 25분 "최종 판단을 내려 승객을 탈출시킬지 빨리 결정을 내리라"는 진도 VTS의 지시를 받은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교신자는 진도 VTS의 승객 탈출 지시를 즉각 이행하는 대신 "해경이 구조를 위해 오고 있느냐", "지금 탈출하면은 바로 구조할 수 있느냐"고 묻는 등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며 결정을 미룬다. 결국 9시 38분에는 세월호와의 교신도 끊기게 된다.

    일부 언론에서는 당시 진도VTS와 교신을 한 사람은 이준석 선장이 아니라 세월호의 선임급 항해사로 보도하고 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녹취록 공개에도 불구하고 교신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고 있다.

    교신자가 선장이 아나라고 할 경우, 그 시점에 선장은 과연 어디에 있었는가도 의문이다. 당시 교신 내용은 스피커를 통해 주변에서도 다 들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 VTS와 교신이 이뤄졌던 15평의 브리지에 선장도 함께 있었다면, 조속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선장의 책임은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교신 내용이 끊긴 9시 38분 이후 결국 승무원들은 탈출에 나서 오전 10시쯤 해경 구조보트에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RELNEWS:right}

    그렇다면 승무원들이 탈출에 나서면서 과연 승객들에게 퇴선 명령을 내렸는지, 퇴선 명령이 내려졌다면 승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조치를 취했는지도 불확실하다.

    선내 안내방송을 통해 승객 탈출 지시가 내리진 것은 이날 10시 15분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준석 선장은 19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영장 실질 심사를 받고 나온 뒤 기자들에게 "퇴선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속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퇴선명령을 주저한 이유 등 각종 의문점은 앞으로 수사당국이 밝혀야 할 대목이다.

    진도 VTS와 세월호 간의 교신 전문
    09:07

    ◇ 세월호> 진도VTS, 세월호

    ◆ 진도VTS> 세월호, 여기 진도연안VTS. 귀선 지금 침몰 중입니까?

    ◇ 세월호> 예, 그렇습니다. 해경 빨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진도VTS> DOOLA ACE 여기 진도연안VTS

    △ DOOLA ACE > 예, 말씀하십시오

    ◆ 진도VTS> 귀선 우현 전방 2.1마일에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 중에 있습니다. 귀선 구조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그쪽으로 가셔서 구조 부탁드리겠습니다.

    09:10

    ◇ 세월호> 저희가 기울어서 금방, 뭐..넘어갈 것 같습니다.

    ◆ 진도VTS> 네 귀선 승선원은 어떻습니까? 둘라에이스가 최대한 빨리 귀선으로 접근 중에 있습니다.

    ◇ 세월호> 너무 기울어져 있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09:12

    ◆ 진도VTS> 지금 승선원들은 라이프래프트 및 구조보트에 타고 있습니까?

    ◇ 세월호> 아니 아직 못 타고 있습니다. 지금 배가 기울어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09:14

    ◆ 진도VTS> 주변에 어선들까지 다 연락을 취하고 있습니다

    △DOOLA ACE> 옆에 보트가 탈출하네요. 좌현으로 완전히 기울어져 접근이 위험합니다. 아무튼 최대한 안전거리 확보해서 접근해 보겠습니다

    ◆ 진도VTS> 최대한 빨리 접근 바랍니다. 인명구조에 적극 협조바랍니다

    △DOOLA ACE> 네. 승객들이 탈출하면 구조하겠습니다

    ◆ 진도VTS> 현재 승객들이 탈출이 가능합니까?

    ◇ 세월호> 지금 배가 기울어서 탈출이 불가능합니다

    ◆ 진도VTS> 최대한 경비정 및 어선들을 연락을 취해서 그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09:17

    ◆ 진도VTS> 감도 있습니까?(4회)

    ◇ 세월호> 지금 50도 이상 좌현으로 기울어져 사람이 좌우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이며, 선원도 라이프자켓 입고 대기하라고 했는데... 사실 입었는지 확인도 불가능한 상태이고, 선원들도 브리지 모여서 거동이 움직일 수 없는 상태입니다. 빨리 와주시기 바랍니다

    09:18

    ◆ 진도VTS> 현재 물이 얼마나 차 있습니까?

    ◇ 세월호> 그것도 확인안되고 있습니다. 지금 데크에 컨테이너 몇 개가 빠져 나간 거는 선수에서 확인되는데 이동이 안되서 브릿지에서 좌우로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여서 벽 잡고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09:22

    ◇ 세월호> 해경이 오는데에 얼마나 걸리겠습니까

    ◆ 진도VTS> 네, 잠시만요

    09:23

    ◆ 진도VTS> 경비정 도착 15분전입니다. 방송하셔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착용하도록 하세요

    ◇ 세월호> 현재 방송도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09:24

    ◆ 진도VTS> 방송 안되더라도 최대한 나가셔서 승객들에게 구명동의 및 두껍게 옷을 입을 수 있도록 조치바랍니다

    ◇ 세월호> 본선이 승객들을 탈출시키면 구조가 바로 되겠습니까?

    ◆ 진도VTS> 라이프링이라도 착용시키고 띄우십시오. 빨리!

    09:25

    ◆ 진도VTS> 세월호 인명 탈출은... 선장님이 직접 판단하셔서 인명 탈출시키세요. 저희가 그쪽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선장님께서 최종 판단을 하셔서 승객 탈출시킬지 빨리 결정을 내리십시오

    09:26

    ◇ 세월호> 그게 아니고 지금 탈출하면 바로 구조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 진도VTS> 경기정이 10분 이내 도착할 겁니다

    09:27

    ◆ 진도VTS> 1분 후에 헬기가 도착 예정입니다

    ◇ 세월호> 다시 말씀해주십시오

    ◆ 진도VTS> 곧 헬기가 도착 예정입니다

    09:28

    ◇ 세월호> 승객이 너무 많아서 헬기 가지고는 안 될 거 같습니다

    ◆ 진도VTS> 헬기도 도착할 거고요. 인근에 있는 선박들도 접근중이니 참고 하십시오

    09:32

    ◆ 진도VTS> 각국 각선, 현재 병풍도 북방 2.4마일에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 중에 있습니다. 근해를 항해중인 모든 선박들은 구조작업에 적극 협조 부탁드립니다

    ◇ 세월호> 진도VTS, 여기 세월홉니다. 감도 있습니까?

    ◆ 진도VTS> 세월호 말씀하세요

    ◇ 세월호> 저, 현위치 위도 34도 10분, 125도 57분입니다. 57분

    ◆ 진도VTS> 네. 귀국 위치 확인했습니다

    09:33~35

    ◆ 진도VTS> DOOLA ACE, 귀선에 탑재되어 있는 구명벌하고 구명정을 모두 투하시켜서 바로 사람이 탈출하면 탈 수 있게 준비를 바랍니다

    09:37~38

    ◆ 진도VTS> 현재 침수 어떻습니까? 침수요

    ◇ 세월호> 침수상태 확인불가하고, 지금 머 일단 승객들은 해경이나 옆에 상선들은 50m 근접해있고, 좌현으로 탈출할 사람만 탈출 시도하고 있다는... 방송했는데 좌현으로 이동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 진도VTS> 네. 알겠습니다

    ◇ 세월호> 배가 한 60도 정도만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고, 지금 항공기까지 다 떴습니다. 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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