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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또 쓰고"…장례식장 화환 재활용



대전

    "쓰고 또 쓰고"…장례식장 화환 재활용

     

    장례식장에서 이미 사용한 근조 화환이 새 꽃인 것처럼 버젓이 재활용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장례식장 조화를 재활용한 혐의로 유통업자 등을 붙잡았는데 부당이득만 13억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지방경찰청은 8일 시든 꽃송이를 교체하거나 리본만 바꾸는 수법으로 장례식장에서 사용하는 근조 화환을 재판매한 김모(52) 씨 등 화환 제조업체 관계자 5명과 장례식장 위탁관리 업체 직원 9명 등 14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대전시 서구 모 병원 장례식장 등 대전 시내 일원 장례식장에서 사용된 근조 화환을 무려 1만 9000여 회에 걸쳐 재판매해 13억 4100여만 원의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장례식장에서 사용된 근조 화환을 장례식장 위탁관리 업체로부터 3000원에서 5000원에 구입한 뒤 선별작업을 거쳐 시든 꽃송이를 교체하거나 리본만을 바꾸는 수법으로 장례식장에 되판 것으로 확인됐다.

    위탁업체에 장례식장 관리를 맡긴 해당 병원들은 화환 재활용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화 재활용이 관행으로 굳어진 데는 새 꽃으로 만든 화환을 팔아도 수익이 나지 않은 납품단가가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수수료와 제작비, 운송료 등을 합친 돈이 화환 제작 가격과 비슷하다 보니 새 꽃을 사용해 화환을 만들면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대전지방경찰청 박정규 수사2계장은 "제조업체들이 화환을 만드는 데 있어 수익이 나지 않다 보니 화환 재활용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화 재활용은 물론 장의용품 폭리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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