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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년 만의 귀환 ''어재연 장군기''



문화 일반

    136년 만의 귀환 ''어재연 장군기''

    ㅇㅇ

     

    22일 오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어재연 장군기 공개설명회에서 1871년 신미양요 당시 미군이 전리품으로 빼앗아 간 어재연 장군기가 136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일명 ''수자기(帥字旗, 진중이나 영문의 뜰에 세워진 대장의 군기)''로 알려진 어재연 장군기는 강화도 광성진 주둔 조선군 지휘관 어재연 장군이 사용했던 깃발로, 미군이 전투 과정에서 강탈해 미국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보관해 왔다.



    삼베로 제작된 어재연 장군기는 가로 4.15m에 세로 4.35m의 크기로 ''帥(수)''자가 새겨져 있다.

    그동안 미국측이 보관해왔던 장군기는 오랜세월이 지나 일부가 훼손됐지만 미국측이 깃발 아랫쪽에 삼베를 덧대고 벌집모양으로 수를 놓아 보존을 해왔다.

    어재연 장군은 1871년 6월 10일 미군의 강화도 상륙작전 당시 600여명의 포수를 이끌고 저항했지만 무기의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조선군 350명과 함께 장렬하게 전사했다.

    당시 조선군의 사령부였던 손돌목 돈대를 점령한 미군은 게양돼있던 장군기를 내리고 성조기를 게양한 뒤 승리의 만세를 불렀다. 당시 조선은 국기가 없었기 때문에 장군기를 국기로 대신 게양하고 전쟁에 임했다.

    [BestNocut_R]김원모 단국대 명예교수는 "당시 어재연 장군기는 조선을 상징하는 국기의 대행이었다"며 "이번에 장군기가 반환된 것은 당시 외세에 의해 침탈받았던 우리의 주권 상징물이 다시 고국으로 돌아왔다는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남 소장(해병2사단장)은 "오늘 돌아온 장군기를 보면서 죽음을 무릎쓰고 조국을 지킨 선배들의 고귀한 정신이 떠올라 가슴뭉클하다"며 "앞으로 해병들에게 장군기를 관람시켜서 자신을 바쳐 조국을 지키는 군인정신을 깊이 가슴에 새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미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어재연 장군기를 10년간 장기대여해 내년 3월부터 국립고궁박물관, 인천광역시립박물관, 강화박물관에서 순차적으로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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