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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의 바다, 그 속의 청소년들



법조

    음란의 바다, 그 속의 청소년들

    [임삼의 뉴스인 키워드]

    그림

     

    지난해 인터넷에 일본 음란 동영상의 상당량을 국내 사이트에 소개한 청년이 구속된 사건이 있었다.

    이름하여 ''김본좌(本座)'' 이다.

    그의 석방을 애타게 요구한 팬들이 만든 본좌복음 연행편 9장 23절을 보면 "김본좌께서 연행되시매 경찰차에 오르시며 ''너희들 중에 하드디스크에 야동 한 편도 없는 자는 나에게 돌을 치라'' 하시매 경찰도, 형사도, 구경하던 동네주민들도 고개만 숙일 뿐 말이 없더라"라는 글을 보면서 그 센스에 우습기도 했다.

    그를 석방해달라는 요구와 그 필연성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옳고 그름의 기준은 무엇이며 여기에도 다원주의와 상대주의가 상황윤리라는 잣대와 뒤섞여 있다는 생각을 했다.

    또 별 것 아니게 여기며 그대로 그렇게 묻혀 넘어가도 괜찮은지 혼돈스러워 했던 기억이 있다.

    뒤이어 문화일보 ''강안남자'' 사태로 촉발된 종합일간지 소설의 선정성·음란성을 막기 위한 대안이 청소년보호법 개정을 통한 심의와 이 신문의 유해 매체물 지정여부를 놓고 심도 깊은 논의가 있기도 했다.

    특히 논술과 시사성 면접의 비중이 나날이 증대되고 있는 현재의 입시제도에서 신문의 가치와 중요성은 거의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BestNocut_R]이처럼 의존도 높은 신문을 빈번하게 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해 볼 때 문화일보의 ''강안남자''는 ''신문이 사회성과 신뢰성 파괴''를 주도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지난주에는 국내 유명 사이트에 음란 동영상이 지속적으로 게재되었다는 보도가 주요 뉴스로 소개되었다. 그 원인은 ''동영상 손수제작물(UCC)''의 전체 모니터링이나 야간 또는 주말 등 취약 시간대의 허술한 관리체계를 보여 주었다.

    음행과 불륜이 방송국 황금시간대 드라마의 지극히 보편적인 주제가 되었고 인터넷은 태생부터 음란의 바다였고 현재는 그 음란의 절정에 있다.

    이에 지난 26일 정보통신부는 음란원천인 해외사이트차단, 관리소홀 업자 처벌강화 등 다양한 인터넷 음란물 차단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이 하석상대(下石上臺,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괸다)와 같은 일시적 조치는 아닐 것이다.

    일명 ''죽음의 트라이앵글(논술, 수능과 학생부, 내신)''이라는 세 가지 모두를 잘해야 하는 중압감의 ''틀''에 갇힌 현재의 고등학생과 3불정책(기여입학, 고교등급제, 본고사부활) 철폐를 주도하고 있는 일부 언론과 존치를 주장하는 시민단체 간에 논쟁이 불같이 번지고 있다.

    이 논쟁에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받게 될 현재의 초등, 중등학생이 장차 고등학생이 되어서 겪어야 할 성적지상주의를 생각한다.

    병든 사회에 적응하며 안타까움으로 접어야 하는 그들만의 ''끼''들이 ''음란''이라는 방식으로 쉽게 분출되지 않도록, 그들의 쌓임을 배설할 수 있는 건강한 공간이 필요하다.

    또 성에 대한 바른 인식을 그들의 마음에 확실하게 자리 잡아주어야 한다.

    바울 선생의 편지에서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두움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방탕과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라. 오직 진리의 옷을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는 구절을 몇 번이고 마음으로 되새기며 오늘도 밝은 하루를 열어 본다.

    ※이 글을 쓴 노량진 이그잼고시학원의 임화성 교수(필명 임삼)는 현재 코리아 잡 어포튜니티 유니온(기획이사), 나사렛대학교, 서울대학교 언론고시 특강교수를 겸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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