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친일 미술가가 그린 유관순 열사의 영정이 모교인 이화여고에 버젓이 전시돼 있는 사실이 30여 년만에 새롭게 확인됐다.
유관순 열사의 모교인 서울 이화여고에는 유관순 기념관이 있다. 이 곳은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 60주년 3.1절 기념식이 열린 장소다.
기념관 1층 정면 벽에는 세로 1미터 크기의 거대한 유관순 열사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지난 74년 건립된 기념관의 벽면 한 곳을 차지하고 있는 이 그림은 놀랍게도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될 친일 화가 김인승이 1959년에 그린 것이다.
이 그림은 유관순 열사의 기존의 영정 3점 가운데 하나. 나머지 두 영정이 친일 화가들이 그렸다는 이유로 폐기 처분될 예정이지만 이 그림은 그렇지 않다.
30년간 유관순 열사 후배들에게 노출돼 왔던 것이 증명하듯 이 학교는 이 그림을 그린 김인승의 친일행적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