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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피트 마이클은 얼마나 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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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3월 피트 마이클은 얼마나 잘했나

    LG 제퍼슨, 외인으로는 7년 만에 KBL 이달의 선수상…마이클 이후 처음

    프로농구 창원 LG의 데이본 제퍼슨 (사진/KBL)

     

    프로농구 창원 LG의 포워드 데이본 제퍼슨(28)이 외국인 선수로는 7시즌 만에 처음으로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2006-2007시즌 3월을 지배했던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의 피트 마이클 이후 처음이다.

    제퍼슨은 2월 한달동안 KBL 무대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선수로 인정받았다. 2월 10경기에 출전해 평균 21.7점, 8.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이 있다. 제퍼슨의 2월 평균 출전시간은 30분도 되지 않았다. 경기당 26분11초를 뛰어 이같은 기록을 남겼다.

    선수의 효율성을 따지는 농구 통계에 있어 과거에는 누적기록을 기준으로 삼을 때가 많았다.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코트에 오래 머물면 머물수록 기록은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출전시간 대비 누적기록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따진다. 가장 대표적이고 널리 인정받는 기록은 'PER(Player Efficiency Rating)'인데, 계산 방식이 복잡하다.

    훨씬 더 단순한 방법이 있다. 40분 대비 기록(미국프로농구, NBA는 48분 기준)을 따져보는 것이다.

    제퍼슨이 2월 한달동안 평균 40분을 뛰었다고 가정하면 기록은 33.2점, 12.6리바운드가 된다.

    그렇다면 2006-2007시즌 3월의 마이클은 얼마나 대단했을까.

    피트 마이클은 KBL 역사상 가장 폭발적인 스코어러 중 한명이다 (사진/KBL)

     


    마이클은 KBL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를 논할 때 조니 맥도웰, 마르커스 힉스, 단테 존스, 크리스 윌리엄스 등과 더불어 빠짐없이 거론되는 이름이다. 득점력만 놓고보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38, 44, 30, 27, 42, 54, 33. 마이클이 2007년 3월 7경기에서 기록한 득점을 나열한 것이다.

    마이클은 2007년 3월 한달동안 7경기에서 평균 34분24초를 뛰어 38.3점, 11.4리바운드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남겼다. 야투 성공률은 무려 59.9%.

    마이클의 기록을 40분 단위로 계산하면 45.3점, 13.3리바운드에 이른다.

    마이클이 혼자 북치고 장구 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선수가 팀내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간단히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농구 2차 통계인 USG%(Usage Percentage)를 따져보는 것이다. 쉽게 표현하면 선수가 코트에서 공을 소유하고 공격을 책임지는 빈도를 따지는 것이다.

    마이클의 2007년 3월 USG%는 무려 40.3%다. 마이클이 코트에 서있는 동안 오리온스 공격의 40%를 홀로 책임졌다는 의미다. 농구는 5명이 하는 경기다.

    그렇지만 마이클이 이기적으로 농구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게 봐서도 안된다. 오리온스는 마이클이 뛴 3월 7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제퍼슨의 올해 2월 USG%도 만만치 않다. 37.3%다. 성과는 좋았다. LG는 제퍼슨이 출전한 10경기에서 9승을 챙겼다.

    LG는 시즌 초반부터 러시아 리그 득점왕 출신인 제퍼슨의 활용 방안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초반에는 크리스 메시의 컨디션이 더 좋았다. 제퍼슨은 계속 뛰면서 득점 감각과 리듬을 찾는 스타일이다. 잦은 교체는 그에게 독이었다.

    제퍼슨의 2월 이전 출전 시간은 평균 20분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이 기간에도 USG%는 35.9%로 굉장히 높은 편이었다. 제퍼슨은 몇분을 뛰더라도 LG 공격의 중심에 섰다는 뜻이다.

    출전시간을 늘려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자 팀도 상승 효과를 내고 있다. 2월 성적이 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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