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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 후 뇌사' 학교측 은폐에 맞선 학생들 화제



전남

    '체벌 후 뇌사' 학교측 은폐에 맞선 학생들 화제

    사건 관련 '심리적 불안' 호소 16명…대책 마련해야

    피해 학생 송모군의 친구들이 몰래 촬영해 송군의 가족들에게 보낸 출석부. (전남CBS 최창민 기자/자료사진)

     

    고3 학생이 담임교사의 체벌 이후 13시간 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사건과 관련해 학교측 은폐 움직임에 맞서 이번 사건의 실체를 드러낸 학생들이 있어 화제다.

    순천 모 고등학교 3학년 송모 군(18)이 의식 불명상태에 빠진 것은 지난 18일 저녁. 송군이 급히 인근 순천성가롤로병원으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이튿날 전북대병원으로 옮겨질 때까지도 송군의 가족들은 학교의 체벌 사실을 알지 못했다.

    가족들은 20일 오전에서야 송군의 학교 친구들을 통해 담임교사 A씨의 체벌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학교에 체벌과 관련해 항의한 뒤에야 당일 저녁 학교측 관계자들이 병원을 찾아왔다.

    또한 학교 친구들은 18일 오전 발생한 머리찍기 체벌을 재현하는 동영상을 촬영해 20일 오후 피해 가족들에게 넘겨줬다.

    지난 22일 전남CBS가 보도한 <머리찍힌 뇌사학생="" 사고="" 전날="" 의문의="" '조퇴'="" 기록="">의 학교측 출석부 조작 의혹도 학교 친구들을 통해 실체를 드러냈다.

    20일 오후 담임교사 A씨는 학생들 앞에서 "송군이 월요일에 조퇴를 했다"고 말했고, 조퇴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아는 학교 친구들은 다음날 '조퇴'가 표시된 출석부를 교무실에서 몰래 찍어 피해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이처럼 친구들을 통해 모아진 증언과 영상, 사진기록들은 피해 가족이 담임교사 A씨를 경찰에 고발하는데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또한 자칫 묻힐 뻔했던 학교측 체벌 사실, 출석부 조작 등을 밝히는 단서를 제공했다.

    그러나 이 학생들은 학교측 은폐 의혹에 맞섰던 탓에 '보복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고3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이 같은 불안한 심리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

    지금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심리적 불안을 호소한 학생은 모두 16명. 순천교육지원청은 학생위기상담 종합지원 서비스 WEE 상담사 7명을 총 동원해 이들의 심리적 안정을 도울 계획이다.

    전남도교육청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증언을 하거나 관계가 있는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고 빠르게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고심 중에 있다.

    한편, 도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상에 사고 전날인 지난 17일 송 군이 조퇴한 것으로 표시된 사실을 확인했다.

    도교육청 한 관계자는 "이 기록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기록이 작성된 시점과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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