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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에 상봉한 납북어부 "죽기전에 못보는줄 알았다"



통일/북한

    40년만에 상봉한 납북어부 "죽기전에 못보는줄 알았다"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일인 20일 오전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서 이산가족 지원단 및 관계자들이 출발에 앞서 분주하다. (윤성호 기자)

     

    "나 죽기 전에 못보는 줄 알았어", "정녕 못 만나는 줄 았았습니다"... 40년만에 만난 두 형제는 40년 만에 이렇게 다시 만난 것이 꿈만 같았다.

    만나자마자 피를 나눈 형제임을 직감한 최선득(71) 씨와 최영철(61) 씨는 말없이 부둥켜 안은채 크게 소리내어 울었다.

    수원33호 선원이었던 영철 씨는 지난 1974년 2월 역시 서해에서 홍어잡이 도중 납북된 뒤 북한에서 결혼해 1남 2녀를 두고 있다.

    "아버지, 어머니는 다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풍을 앓으시다가 특히 오래 전에 돌아가셨다"고 선득 씨가 안부를 전하자 영철 씨는 잠시 얼굴이 굳어졌다.

    하지만 이내 서로의 가족사진을 내밀며 소개하자 분위기는 금새 화기애애하게 바뀌었고 두 형제는 연신 가족 자랑에 열을 올리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또 다른 납북어부 박양수(58) 씨는 동생 박양곤(52) 씨를 만나 형제애를 나눴다. 오대양호 선원이었던 양수 씨는 지난 1972년 12월 서해에서 홍어잡이 도중 납북됐다.

    "남쪽의 형제, 가족을 만난다는 것이 아직도 실감이 되지않는다"던 양수 씨는 누가 봐도 판박이인 양곤 씨가 자리에 들어서자 얼싸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한참을 부둥켜안고 말없이 눈물만 흘리던 두 형제는 이내 서로의 얼굴을 만져보고, 빰을 부벼보고, 손을 부여잡으며 한참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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