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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장관도…안현수 사태 후폭풍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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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도, 장관도…안현수 사태 후폭풍 거세다

    안현수 선수가 쇼트트랙 남자 1000미터 경기에서 1위로 들어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러시아 투데이 방송화면 캡처)

     

    "안현수는 왜 러시아에서 활동하나?"

    러시아로 귀화한 '한국 쇼트트랙의 레전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를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국적으로 뛰고있는 안현수가 메달을 획득할 때마다 인터넷은 성난 '넷심'의 한풀이 마당이 됐다.

    안현수는 기회를 찾아 러시아를 향했지만 그 과정에서 빙상계 파벌 싸움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인터넷 여론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불합리한 행정이 한국이 낳은 천재를 희생양으로 만들었다고 보고 분노로 들끓고 있다.

    ▲빙상연맹을 향한 비난 폭주

    안현수가 러시아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한 지난 15일 밤 빙상연맹의 홈페이지는 서버 폭주로 인해 마비됐다.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온갖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빙상연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빙신연맹'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게다가 빙상연맹의 해명대로 홈페이지가 서버 폭주로 다운된 것이 아니고 빙상연맹 측이 HTML 소스를 초기화했기 때문에 다운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자 빙상연맹을 향한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또한 네티즌들은 안현수의 부친 안기원 씨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안현수의 귀화 과정에서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이 원인 제공을 했다고 보고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통령도, 장관도 "체육계 부조리 되돌아봐야"

    이처럼 오래 전 빙상계 파벌 싸움과 안현수의 귀화 과정이 새삼 주목을 받은 데 있어 박근혜 대통령의 일침이 큰 몫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3일 문화체육관광부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안현수 선수는 쇼트트랙 선수로서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꿈을 펼치지 못하고 다른 나라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며 "파벌주의, 줄세우기, 심판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려 있는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체부가 정리한 체육단체 부조리 수사 명단에 빙상연맹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유진룡 문체부 장관이 17일 "체육계 전반의 파벌과 조직사유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 문체부 제2차관도 "소치 올림픽이 끝나고 빙상연맹의 비리와 파벌 문제, 국가대표 및 지도자 선발 방식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되짚어 볼 예정"이라고 말해 거센 후폭풍을 예고했다.

    이미 조사 절차는 시작됐다. 감사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감사원이 빙상연맹의 일반 현황과 지원금 내역 등 각종 자료를 제출하라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제2의 안현수' 나오지 않는다고 장담 못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안현수가 금메달을 따자 축전을 보내 기쁨을 함께 나눴다. 안현수는 이미 러시아의 영웅이 됐다. 이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는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안기원 씨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현수가 그랬던 것처럼 러시아로 국적을 바꿔 운동하려는 선수들이 다수 있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안기원 씨는 안현수의 뒤를 이어 러시아에서 운동하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더 없느냐는 질문에 "그런 부모님들이 몇 분 있다"면서 "누구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에게 이야기하셨던 분들이 있다. 내가 보내려고 러시아에 이야기했지만 성사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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