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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에 바짝 긴장한 민주당



국회/정당

    안철수 신당에 바짝 긴장한 민주당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2일 오전 여의도 새정추 사무실에서 열리는 새정치추진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신당 창당과 관련한 질문에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선언으로 오는 6월 지방선거가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되면서 제1야당인 민주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안 의원측이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전원 내기로 하면서 민주당에는 전운마저 감도는 분위기다.

    당초 새누리당과의 일대일 구도를 예상했지만, '안철수 신당'이라는 복병의 등장으로 힘겨운 선거를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안 의원측의 창당 선언 하루 뒤인 22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이런 위기의식이 반영된 자리였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안 의원측 화두인 '정치혁신'을 공론화하며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김 대표는 "부산과 광주, 전주를 다녀왔는데 안철수 의원측과 정치혁신 경쟁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히는 자리였다"며 "민주당은 국민이 요구하는 정치권 변화를 감당하는 데 두려움 없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3파전으로 선거를 치르면 야권의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온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야권의 협력과 화합이 절실한 시점에서 신당 창당 공식화는 기대보다 걱정이 큰 게 사실"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전 원내대표는 또 "새 정치는 이벤트와 구호, 설익은 제안으로는 될 수 없는 것"이라며 "서생적 문제의식과 현실감각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와는 별개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나 당직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책을 논의하는 움직임도 눈에 띄게 잦아지고 있다.

    전날 밤에는 최규성(전북)·우윤근(전남) 의원 등 호남지역 국회의원 19명이 호남에서 불고 있는 '안철수 돌풍' 차단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워크숍을 열었다.

    우 의원은 CBS와의 통화에서 "대선 패배 이후 철저히 개혁하지 못한 데 대해 통감하고, 당의 개혁과 단합을 위해 앞으로 호남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결의했다"며 "또 공정하고 투명한 혁신공천이 선거 승리의 관건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특히 '안철수 신당'과의 야권연대보다는 당 개혁작업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경쟁에 임하는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 호남지역 의원들의 중론이라고 우 의원은 전했다.

    호남지역 의원들은 이번 토론 결과를 금명간 김한길 대표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 설이 끝나고 다음달 초쯤 '안철수 신당' 창당에 따른 대응책과 지방선거 승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다시 회동하기로 했다.

    23일 오전에 열리는 민주당 의원총회는 2월 정기국회 안건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이지만, 안 의원측 창당 시나리오에 따른 지방선거 대책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4일 오후에는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의원들이 정기총회를 열어 당 위기상황을 진단하고 혁신방안 등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안 의원이 지방선거 이전에 신당을 창당하면 야권 전체가 어려워진다"며 "특히 1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모두 내면 호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2~3등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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