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스마트폰 개통, 40-50대 남성고객이 '봉'입니다요!"

페이스북공유하기 트위터공유하기 밴드공유하기



IT/과학 통신/뉴미디어

    "스마트폰 개통, 40-50대 남성고객이 '봉'입니다요!"

    [스마트폰 호갱님 사용설명서①]

    손바닥만한 크기에 100만원을 호가하는 스마트폰. 사용연한을 감안하면 양문형 고급 냉장고나 초고화질 스마트TV보다도 더 비싸다는 스마트폰은 이제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됐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3,600만명(올해 8월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70%를 넘어섰다.

    하지만 국내 휴대폰 구매 시장은 젊고 발빠르고 정보가 많은 이들에게만 유리하다. 누가 언제 어디에서 사느냐에 따라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이 공짜가 되기도 하고 80만원짜리가 되기도 한다. 스마트한 소비자가 될 지 호갱님(호구 고객님)이 될 지는 그때그때 다르다. CBS노컷뉴스는 3차례에 걸쳐 왜곡된 스마트폰 판매시장의 현실과 대안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자료사진(송은석 기자)
    ◈ "술술 넘어갑니다 40 50대 아저씨들"

    대리점과 판매점, 전화판매 TM 영업까지 휴대폰 영업만 4년 가까이 한 박소현(여.28세.가명)씨. 박씨는 매장을 찾아오는 손님들과 1분만 얘기해보면 손님이 휴대폰을 구매하러 왔는지 가격만 알아보러 왔는지 금방 알아차린다. 또 영업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판매 수수료를 많이 남길 수 있는 손님인지도 여부도 금새 알아볼 수 있다고 말한다.

    "아이들 다 키우고 혼자 결정할 수 있는 40, 50대 아저씨들이 설득하기도 쉽고요, 술술 넘어가시는 거지요" 박씨는 아저씨들에게는 단가가 높고 수수료가 많은 스마트폰을 권한다. "요새 뭐가 좋아 물으시면 이거 좋아요 하면서 (통신사에서) 지원이 많이 나오는 걸 찾아요."

    올해 초에 출시된 95만원짜리 삼성전자 갤럭시S4 LTE-A모델에 판매장려금이 많이 붙을 때는 60-70만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일부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고객혜택을 강조하는 데 40-50대 아저씨들은 지원 혜택을 많이 주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쉽게쉽게 구입한다고 한다.

    같은 연령대 여성들은 사정이 다르다. 아저씨들은 영업사원들의 말을 대체로 곧이곧대로 듣는 반면 소위 아주머니들은 요금과 결합상품 등 실속형으로 접근한다.

    "아저씨들은 일단 내가 쓰고 싶은 걸 써야돼요, 조금은 아이들 같아요, 소위 말해 '간지'가 살아야 됩니다, 하지만 아주머니들은 요금 할인이나 인터넷, 집전화 등 결합상품으로 접근하는 게 잘 먹혀요."

    60대를 넘어가면 남성 여성 관계없이 오히려 더 신중해진다. 스마트폰 자체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선택하기보다는 아들과 며느리 혹은 손자, 손녀의 도움을 받는다. 대리점이나 판매점에 들러 자신에게 알맞는 스마트폰을 눈여겨본 뒤 차후에 아들, 며느리와 같이 와서 최종 선택을 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많이 남기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한다.

    ◈ "2년 약정하면 갤럭시S4는 거의 공짜죠" 공짜폰의 비밀

    기사내용과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지난주 의정부역 인근 지하상가. 스마트폰 대리점과 판매점이 수십개 밀집한 이곳에서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호객하는 판매사원들의 목소리로 넘쳐났다.

    판매사원 최모씨는 "6만9천원짜리 요금제로 24개월을 약정하면 갤럭시S4 LTE-A 기계값이 공짜"라고 소개했다. 통신사들이 연말 목표를 맞추기 위해 많은 지원을 하는 만큼 구입 적기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현란하게 계산기를 두드리던 최씨는 "6만9천원 요금제에 부가세와 기계값을 포함해 한달에 8만원 정도만 내면 단말기는 그냥 가져가는 셈"이라며 계산기를 흔들었다. 최씨는 또 "어차피 부가세 10%는 다 붙는 거라 실제로 스마트폰 가격은 한달에 3천원씩 2년 동안 6만원 내면 된다"고 강조했다.

    공짜폰이라는 최씨의 설명이 과연 맞을까? 단말기 유통채널과 통신서비스가 결합된 국내 휴대폰 판매시장의 특수성을 최씨는 설명하지 않았다.

    통신사마다 다르지만 고가 요금제인 5-8만원짜리 요금에 약정가입하는 고객들은 매달 1만8천원에서 2만원 이상의 통신비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2년 약정이면 30-40만원에 이른다. 최씨는 통신사 요금 할인을 마치 자신이 기계값을 깎아주는 것처럼 고객혜택을 강조한 것.

    방송통신위원회가 인정한 법정 보조금 27만원보다 약 13만원 많은 40만원의 보조금을 얹어줬지만 고객이 2년에 걸쳐 갚아야 하는 기계값 할부원금은 55만원에 달한다. 공짜폰은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연말이나 타 통신사와의 고객뺏기 경쟁으로 제조사 지원금과 통신사 판매 장려금이 70만원씩 나올 때면 최씨 같은 판매사원들은 약 30만원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그래도 스마트폰 구매 시장의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일부 고객에게 파는 것보다는 법정한도를 초과하는 보조금을 얹어줬기 때문에 최씨는 그나마 '양반'에 속한다.

    앞서 대리점 직원 박씨도 "(약정 통신비 지원은) 고객이 마땅히 받아야할 권리인데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혜택을 주는 것처럼 속인다"며 "고객들은 '아 내가 50만원이나 할인 받는구나'라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보면 말장난에 속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일부 고객은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속은 것을 깨닫지만 시간이 지나도 깨닫지 못하는 고객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영상 핫 클릭

      카드뉴스


        많이본 뉴스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