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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사기범 검거비결? 느낌 아니까~"



사건/사고

    "악성사기범 검거비결? 느낌 아니까~"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성동경찰서 악성사기범검거전담팀 신이식 팀장

    오늘 화제의 인터뷰 시간에 만날 분은 경찰인데요. 악성 사기범 검거 전담팀의 팀장입니다. 경찰이 사기범 잡는 게 무슨 화젯거리냐 당연한 거 아니냐 이러실지 모르지만, 이팀은 단 2명의 인원으로 1년 2개월 동안 악성사기범만 무려 28명을 잡아서 최근에 상까지 받았다는군요. 어떤 노하우가 있는지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서울성동경찰서 악성 사기범 검거 전담팀 신이식 팀장입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 신이식>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듣자하니 우리 팀장님 새벽기도를 매일 가신다면서요?

    ◆ 신이식> 네, 아침에 항상 새벽기도 갔다가 출근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오늘도 다녀오셨어요?

    ◆ 신이식> 네, 오늘도 다녀왔습니다.

    ◇ 김현정> 오늘은 무슨 기도하셨습니까?

    ◆ 신이식> 오늘도 많은 사기범들을 검거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듣자하니 어제 범인 1명 검거하셨다면서요?

    ◆ 신이식> 어제 오전에도 2명 검거했습니다.

    ◇ 김현정> 1명도 아니고 2명입니까? 대단한 분이세요. 그런데 사기는 다 나쁜 사기일 텐데굳이 악성사기라고 하는 건 어떤 사기를 말하는 건가요?

    ◆ 신이식> 주로 피해자가 다수인 경우나 또 피해금액이 다액인 경우 또 장기 도주 수배자들이 있습니다.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수배자들.

    ◇ 김현정> 오랫동안 도망다닌?

    ◆ 신이식> 네, 그런 수배자들 우리가 임의대로 선정을 해서 우선 검거하려고 악성사기범이라고 저희들이 칭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기범 중에서도 더 악질, 더 잡기 힘든 사람들인데요?

    ◆ 신이식> 네, 아무래도 숨어서 지내는 분들이죠.

    ◇ 김현정> 그런데 전담팀을 만들어야 될 정도로 그렇게 악성사기범이 요새 많은가요?

    ◆ 신이식> 사기범들은 이렇게 잘먹고 잘살고 도망도 다니는데 왜 경찰들이 사기범들을 검거하지 않느냐. 경찰들은 뭐하느냐. 주변에서 아마 이런 얘기를 많이 들으셨나 봅니다. 그래서 그러면 우리가 사기범들만 전담해서 검거하는 악성사기범 검거팀을 만들어서 운영해 보자. 그래서 악성 사기범 검거 전담팀이 작년에 만들어져서 운영하게 된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 성동서의 경우는 인원이 딱 2명이에요. 팀장님하고 밑에 팀원 1명 있는 거잖아요?

    ◆ 신이식> 네, 2명이서...

    ◇ 김현정> 달랑 두 분이서 어떻게 1년 2개월 동안 28명이나 잡으셨어요?

    ◆ 신이식> 서로 마음이 통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2명이서도 여러 사람 몫을 하고 있습니다.
    (자료사진)

     


    ◇ 김현정> 투캅스네요. (웃음) 호흡이 척척 맞는 두 분이. 서울시내 경찰관이 2만 5천명인데 그중에 검거 실적 5위고요. 사실은 저희가 신 형사님 섭외하려고 전화를 여러 번 넣었는데 출연 스케줄 잡는 자체가 쉽지가 않았어요. 잠복근무 하시는 바람에.

    ◆ 신이식> 네, 지방을 주로 많이 다녔습니다.

    ◇ 김현정> 아니, 어떤 경찰도 사건 해결하고 싶지 않은 경찰 없을 테고, 범인 검거하기 위해서 전력 다하지 않는 경찰 없을 텐데 유독 우리 신 팀장님, 신 형사님이 이렇게 범인 잘 잡으시는 이유, 노하우가 있습니까?

    ◆ 신이식> 노하우는 경험인 것 같습니다. 제가 수사형사 생활을 좀 오래했는데요.

    ◇ 김현정> 얼마나 하셨어요?

    ◆ 신이식> 수사형사만 20여 년 가까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탐문수사를 나갈 때나 잠복할 때 현장 감각이 좀 있어야 됩니다. 그냥 순간적으로 오는 촉. 그런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촉, 요새 하는 유행어로 ‘느낌을 아니까’ 하시는 거군요.

    ◆ 신이식> 네, 하여튼 현장에 나갔을 때 뭔가 아쉬움이 있을 때는 딱 뒤돌아 보면 그때 범인의 얼굴을 마주친 경우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잠복근무 오래하다가 ‘안 잡히네’ 하고 돌아서는데 뭔가 아쉬워요. 그래서 한번 더 돌아보면 그때 범인이 있어요.

    ◆ 신이식> 그때 마주쳐서 검거한 적도 있었습니다.

    ◇ 김현정> (웃음) 보통 분이 아니시네요. 이분 정말 달인이시네요, 달인. 그러면 악성사기범들의 수법은 여타 수법하고는, 수사들하고는 다른가요?

    ◆ 신이식> 이 사기범들은 처음부터 계획적인 범죄입니다. 사기범들은.

    ◇ 김현정> 사기니까?

    ◆ 신이식> 그러고 가장 사기 대상자들이 자기하고 가까웠던 사람들. 정말 형제처럼 지냈던 사람들, 믿었던 사람들한테 사기 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걸 보면 피해자들 사연이 절절한 경우도 많이 보셨겠어요?

    ◆ 신이식> 많습니다.

    ◇ 김현정> 어떤 거 기억나세요?

    ◆ 신이식> 자기 부동산, 재산하고 심지어 패물까지도 전부 다 믿었던 사람에게, 어려울 때 돈을 빌려주고 했는데 그 사람은 도주해버린 것이죠.

    ◇ 김현정> 믿었던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가까운 사이?

    ◆ 신이식> 정말 몇 십년을 형제처럼 지냈던 분이죠.

    ◇ 김현정> 그런데 예물까지 갖고서?

    ◆ 신이식> 예물까지 전당포에 맡겨서 그것까지 돈을 해 줬는데...

    ◇ 김현정> 피해자들 중에는 아주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까지도 계세요?

    ◆ 신이식> 많습니다. 형제처럼 지냈던 사람들한테 사기를 당하다보니까 그게 더 충격이 오래가는 겁니다. 마음적 고통도 오래가고. 그러다 보니까 심지어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도 있고 가정이 파탄되는 경우도 있고.

    ◇ 김현정> ‘아니, 왜 그 사람에게 그런 큰 돈을 빌려줬어.’ 이러면서 싸움이 나기도 하고 그러다 가정이 또 망가지고...

    ◆ 신이식> 네, 그렇죠.

    ◇ 김현정> 그렇다는 말씀이에요. 그런 안타까운 경우까지도 많이 보시면서 수사를 해 온 건데. 혹시 이게 악성이다 보니까 수사하다가 팀장님도 깜빡 속아 넘어갈 뻔 한 이런 에피소드는 없나요?

    ◆ 신이식> 저희들이 시골 농가에 창고에다가 방을 만들어놓고 거기에서 숨어 있는 사기범을 검거한 적이 있는데 그 현장에 딱 가보니까 돋보기 안경을 썼어야 되는데 안경도 안 쓰고 있고 또 다른 사람 이름을 대고 있고 얼굴도 완전히 변해 있는 거예요.

    ◇ 김현정> 전혀 그 사람이 아니에요?

    ◆ 신이식> 그러니까 성형수술을 일부해서 저희들이 찾는 사람이 아닌 거예요.

    ◇ 김현정> 페이스오프네요, 성형수술.

    ◆ 신이식> 그래서 저희들도 일단은 나왔죠. 나와서 안에를 숨어서 감시를 하다 보니까 이 사람이 우리가 간 줄 알고 급하게 어디로 도망가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가 다시 들어가서 검거한 적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때도 아쉬움이 남으셨던 거예요, 그냥 돌아가기에는?

    ◆ 신이식> 그렇죠. 의심은 갖는데 그래도 아쉬움이 남아서 숨어서 지켜봤던 것이죠.

    ◇ 김현정> 잘하셨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신형사님, 오늘도 검거하러 나가십니까?

    ◆ 신이식> 오늘도 두 군데 수사하러 갈 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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