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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화력발전소, 200억대 '세계 최초' 골재공장 무용지물



사회 일반

    영흥화력발전소, 200억대 '세계 최초' 골재공장 무용지물

    228억 원 들여 건설한 설비, 잦은 고장으로 정상가동 불투명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내 인공경량골재 생산공장

     

    석탄재를 재활용하겠다며 한국남동발전소가 수백억 원을 들여 건설한 인공경량골재 생산 설비가 시공업체의 부도와 잦은 고장으로 제대로 가동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버려지는 석탄재(ash)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며 한국남동발전이 228억 원을 들여 건설한 인천 영흥화력발전소 내 인공경량골재 생산 공장.

    세계 최초 기술이라고 자랑하는 남동발전은 이 공장에서 매년 20만 톤의 인공경량골재를 생산해 연간 240억 원의 연료 수입대체 효과' 있다며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일반 골재보다 무게는 40% 가볍고 강도는 비슷한 인공경량골재는 단열재와 소리를 흡수하는 흡음재로 쓰인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준공 이후 1년이 다 돼가지만 야심에 찼던 기대와는 달리 아직도 정상가동은 안 되고 있다.

    올 7월 설비 보강까지 했지만 끊이지 않는 잦은 고장 탓에 제품 품질도 그때그때마다 다르다.

    게다가 설비 시공업체의 부도로 제 때에 수리를 받지 못해 장기간 가동을 멈춘 경우도 적지 않아 생산되는 골재양도 들쭉날쭉 이다.

    발전소 측은 사소한 고장이라는 설명만 되풀이 할 뿐 고장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건조 장치와 몇 군데 문제가 있긴 하나 지금은 양산을 위한 과도기"라며 "어떤 사업이든 초기에는 조금씩의 문제가 있기 마련"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민관 공동투자 사업을 위해 만든 특수법인(SPC)이 18억여 원의 초기 운영자금을 모두 써버려 자본잠식을 당했다.

    또 시설자금을 책임지기로 했던 업체가 투자유치에 실패하는 바람에 남동발전이 약정까지 바꿔가며 공장부지에 이어 175억 원의 시설자금을 떠안기도 했다.

    애초 착공 13개월 후 문을 열기로 했던 공장 준공이 무려 1년 6개월이나 늦어졌지만, 공사 지체보상금은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오히려 설계변경으로 공사비만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에 열렸던 남동발전 자체 이사회에서는 인공경량골재 사업에 대한 회의적인 발언이 나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회의록에 따르면 국내 최초의 인공경량골재 생산기술에 대한 의문과 함께 운영자금 부족, 판매처 확보 문제, 대체재 개발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가 제기됐다.

    이 때문에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남동발전이 경량골재사업에 드는 투자비용과 업체 부도에 따른 운영비와 이자까지 물게 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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