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3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교육부와 국사편찬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독재 미화 등 역사편향성에 이어 위증과 아들 국적포기로 논란이 되고 있는 유영익 국사편찬위원장이 이번엔 불성실한 태도로 도마에 올랐다.
3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국사편찬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유 위원장의 아들이 3억원이 넘는 자산을 취득한 것과 관련해 자금 출처를 따져 물었다.
유 위원장은 "아들이 은행에 저축한 돈"이라고 했다가, 다시 "아들의 이모들이 미국에 있으며 저희 집안의 특수한 사정이 있어서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안민석 의원은 "한국은행에 문의하니 본인의 위임이 있을 경우 한 시간 내에 자료를 받아볼 수 있다고 한다"며 "이모가 송금한 기록을 자료로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유 위원장은 "송금 받은 게 저희 집사람인데 사망해서 힘들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아들에게 직접 확인하라고 요청했고, 유 위원장은 "미국은 밤 시간대이므로 아들이 자는 시간이라 깨울 수 없어서 연락하지 못한다"는 황당한 대답을 했다.
잠시 위원장 대행을 한 민주당 유기홍 의원은 "국회의 자료 제출 요청에 준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더 이상 국회를 모독하는 일을 그만두시라"고 경고했다.
유 위원장은 국감 도중 의원의 질의에 '딴 생각'을 해 거센 질타를 받기도 했다.
민주당 배재정 의원이 유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담은 동영상을 상영한 뒤 "진실만을 말했냐"고 묻자, 유 위원장은 "동영상을 틀어놓는 동안 제가 딴 생각을 했다"고 말해 의원들의 비난을 받았다.
배 의원은 "딴 생각을 해서 못 봤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국민과 국회를 속이며 그때 그때 달리 답변하는 사람이 어떻게 국감장에 나와 있느냐, 유 위원장을 상대로 더 이상 어떻게 질문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또 유 위원장은 위증을 지적하고 증거까지 제시한 민주당 의원의 발언에도 "제 생각엔 (지적한 부분이) 틀린 것 같다"고 반박하거나, "제 말씀을 들어보세요"라며 의원의 질의를 자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