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부산 남부경찰서 벽면에 설치된 경찰 홍보를 위한 설치광고물 (부산경찰청 홍보실 제공)
부산 도심 번화가에 장기간 방치된 옛 경찰서 건물이 시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설치 광고물로 탈바꿈했다.
부산경찰청은 24일 남구 대연동 옛 남부경찰서 건물에 외벽 전면을 활용한 초대형 설치미술형 옥외광고물을 완성해 공개했다
약 500㎡ 크기의 이 광고물은 가로로 긴 대형 건물 전면에 경찰차가 달려나가는 모습을 마치 총알이 뚫고 간 자리와 같이 연출한 것이다.
이른바 '광고천재'로 불리는 광고인 이제석 씨의 재능기부와 부산은행의 제작비 후원을 받아 설치한 것으로, 적절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장기간 빈건물로 방치해온 옛 남부경찰서 건물이 부산경찰을 홍보하는 참신한 설치광고물로 활용돼 제작 과정에서부터 시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건물 전체를 광고판으로 활용, 벽면에 철판을 실제로 찢어 붙이고 폐차를 경찰차로 재활용해 직접 건물에 박는 기법 등 공공기관에서는 보기 힘든 다소 파격적인 내용과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광고물 설치작업을 기획, 추진한 부산경찰청 홍보실 관계자는 "경찰을 주제로 한 작품이 이렇게 큰 사이즈로 제작되거나, 경찰서 건물에 전면 설치되었던 사례는 해외에서 조차 사상 유래없는 일"이라며 "세계 최대규모의 경찰 홍보용 설치미술작품이 부산에 등장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광고는 '시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 부산'을 모토로 한 부산경찰청의 'creative광고캠페인' 중 그 첫 번째로 딱딱한 경찰의 이미지와 메세지를 쉽고 재미있는 문화 예술적 코드로 대중들에게 어필하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처음 공개한 '나는 경찰차'에 이어 해운대구 좌동 지구대에 학교폭력 예방 홍보를 위한 대형 새총 조형물 광고를 30일 완성해 선보이는 등 부산시내 곳곳에서 기발하고 파격적인 광고물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광고물 제작에 재능을 기부한 '이제석 광고연구소' 이제석 대표는 "이번 광고물은 건축, 디자인, 광고, 공예, 설치미술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며, 지금까지 한국에서 만든 광고작품 중에 가장 고난이도의 기술을 구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