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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홈런 레이스 4강전, 좀 창피했다"



야구

    박병호 "홈런 레이스 4강전, 좀 창피했다"

    • 2013-07-19 18:09
    '좀 창피하긴 했죠' 넥센 박병호(오른쪽 두 번째)가 18일 홈런 레이스에서 8강전을 치른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포항=넥센)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린 19일 포항야구장. 경기 전 웨스턴 올스타 더그아웃에 있던 박병호(넥센)는 전날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표정이었다.

    처음으로 참가한 올스타 홈런 레이스에서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홈런왕과 올해 1위(19개)의 박병호는 전날 G마켓 홈런레이스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8강에서 6개의 아치로 정성훈(LG)을 누르고 4강에 올랐지만 나지완(KIA)과 서든데스 끝에 결승이 좌절됐다.

    박병호는 "경기할 때보다 더 떨렸다"고 생애 첫 홈런 레이스 소감을 밝혔다. 이어 "8강만 해도 덜했는데 4강 때는 넘겨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4강전에서는 1개의 아치도 그려내지 못했다. 박병호는 "사실 좀 창피하더라"면서 "1개는 넘겼어야 했는데"라며 웃었다. 아내가 보는 앞이라 더 멋쩍었다. 박병호는 "사실 아내가 홈런 레이스처럼 타격 훈련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우승을 차지한 이승엽(삼성)이 인터뷰에서 "박병호와 결승에서 만날 줄 알았다"는 말에 "정말 그랬어요?"라고 반문하면서 "정말 이승엽 형은 치는 게 다르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승엽은 나지완과 결승에서 6-2로 넉넉하게 정상에 올랐다.

    박병호는 이어 올스타전에 대해 "다른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과 함께 뛴다는 것 자체가 설렌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욕심내기보다는 즐기면서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데뷔 9년 만에 처음 나서는 박병호의 설레는 올스타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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