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건설업자의 사회 유력층 성접대 등 불법로비 의혹을 수사해온 경찰이 2명을 구속하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불법 대출 등의 혐의로 건설업자 윤중천(52)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대우건설 법인을 포함, 16명을 입건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윤 씨는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320억원을 불법 대출받는 대가로 김모(58) 전 서울상호저축은행 전무에게 2억원 상당의 빌라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기도 일산의 한 병원 공사와 강원도 춘천의 골프장 공사 등과 관련, 입찰 방해 및 건설산업기본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윤 씨는 공사를 수주받을 수 있게 해달라며 공사예정가 등 정보를 미리 제공받는 대가로 고가의 그림이나 현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윤 씨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된 지난 3월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 4개월 동안 16곳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 144명을 조사해 이 같은 혐의를 밝혀냈다.
하지만 사회적 관심과 함께 공분을 산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서는 윤 씨와 김학의 전 차관을 입건하는 데 그쳤다.
김 전 차관은 윤 씨와 공모해 피해 여성을 강제로 성폭행하는 등 옛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상 특수강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