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손담비가 미디어 아티스트로 참여한 '2013 광주국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이 오는 28일 빛고을 광주에서 개막한다.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5.18민주평화광장, 전일빌딩, 아시아문화마루와 시내 갤러리 일대에서 'I Love Media Art'을 주제로 한 '2013 광주국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지난해 '빛과 사람'을 주제로 처음 열린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은 올해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세계적 작가인 윌리엄 켄트리지 등 해외작가 및 팀 9명을 비롯, 강이연 등 국내 유수 작가 61명 등 총 70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가했다.

또 대형 건물 외벽 등을 스크린으로 이용하는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를 본격적으로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전시 이외에 시민참여를 강조한 '시민프로젝트', 오래된 극장을 활용한 '시네마 미디어아트' 등 보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민을 맞이할 예정이다.

또한 본행사 기간에 진행되는 모든 상황을 서울스퀘어 미디어캔버스와 미국 뉴욕 반주 퍼블릭 등에서 동시에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글로벌 네트워크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를 진행, 국제 미디어아트페스티벌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계획이다.

◈ 가수 손담비, 미디어 아티스트 데뷔

특히 김주희 아나운서와 함께 이번 페스티벌의 홍보대사를 맡은 가수 손담비가 장승효·김용민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휴먼네이처(Humannature)' 작품으로 작가로서 데뷔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작품은 가수 손담비가 찍은 사진 또는 찍힌 사진을 장승효 작가가 포토 콜라주 작업을 하고 이를 작가 김용민이 영상 이미지화해 완성했다.

또, 독일 브이알 어반팀의 'SM슬링샷(SMSlingshot)'은 관객이 새총에 장착된 모바일로 SMS문자메시지를 작성한 뒤 아시아문화마루 외벽 쪽으로 새총을 쏘면 마치 물감이 터진 듯한 이미지 안에 입력한 문자가 나타나는 참여형 작품으로 참가자의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 세계적 작가들 대거 참여 '미디어 파사드'

'미디어 파사드'는 아시아문화마루, 옛 전남도청 별관 외벽, 전일빌딩 등 행사장 인근 건물을 스크린 삼아 다양한 영상 작품을 구현한다.

또 하나 흥미를 끄는 작품은 스페인 루모팀(Lummo Team)의 일명 '테트리스 게임'.

옛 전남도청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서 관객들이 2인 1조로 테트리스 게임을 할 수 있는 작품으로 전시 참여자들이 몸을 움직여 직접 블록 조각의 위치를 바꿀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인기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 기간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전일빌딩, 아시아문화마루, 옛 전남도청 및 인근 건물 주변에서 다양한 미디어파사드 작품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다.

◈ 시민 참여로 완성하는 '시민 프로젝트'

'시민 프로젝트'는 정운학의 '도청 분수대' 와 김태윤의 '혼불'로 구성된다. 정운학의 '도청 분수대'는 5.18민주평화광장 분수대의 장소적 특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지난 9월부터 시민에게 기증 받은 광주 관련 사진과 글을 작품에 담았다.

김태윤의 '혼불'은 자석이 부착된 낱개의 LED전구를 양철로 제작된 하트 조형물에 던지면 던져진 빨간 LED가 모여 하트 조명물이 완성돼 가는 대화형 작품으로 시민이 함께 만드는 'I Love Media Art'의 주제를 부각할 예정이다.

'시네마 미디어아트'는 1934년에 설립돼 한국에 현존하는 극장 중 가장 오래된 극장인 광주극장을 일종의 '갤러리'로 활용해 미디어아트(싱글채널 작품)과 예술영화,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