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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에이즈 환자 보듬는 한인 선교사들



종교

    짐바브웨 에이즈 환자 보듬는 한인 선교사들

    수도 하라레 중심 빈민촌 구제사역과 의료 선교활동 펼쳐

    리빙스턴 탄생 200주년 기획보도, 오늘은 전체 국민의 30%가량이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짐바브웨에서 에이즈 환자들을 돌보며,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한인 선교사들을 만나봤다.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25KM 떨어진 마사위 마을 전경.

     


    남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짐바브웨는 전체 국민 1,300여 만 명 가운데 30%가량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고, 이 가운데 20%는 중환자이다.

    그나마 도심은 병원이라도 가까이 있어서 응급조치를 받을 기회가 있지만, 도심 주변의 빈민가에 사는 사람들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사망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수도 하라레에서 25km가량 떨어진 마사위 마을.

    주민 700여 명 가운데 70%가 에이즈에 감염된 이곳은 짐바브웨에서도 대표적인 빈민촌이다.

    마을에서는 어린이들이 젖먹이 어린이들을 업고 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에이즈 고아들이다.

    마을 사람 대부분은 지푸라기로 엮어 만든 지붕을 얹은 집에서 생활하고 있고, 주민 대부분 맨발로 생활할 만큼 형편이 열악하다.

    김명호, 김희정 선교사 부부..빈민촌 에이즈 환자들 구제사역 펼쳐
    김명호, 김희정 선교사 부부가 마사위 마을 어린이들과 함께 "타텐다"를 외치며 인사하고 있다. "타텐다"는 짐바브웨 말로 "감사합니다"란 의미이다.

     



    김명호, 김희정 선교사 부부는 매주 이곳을 찾아 옥수수 가루와 물 등 먹을거리를 나누고, 새로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들은 없는지 살피고 에이즈 감염자가 발견되면 인근 병원에 다녀올 수 있도록 병원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김희정 선교사는 “에이즈 환자들은 잘 먹어야 버틸 수 있는데 하루 한 끼도 못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기초 식량만으로도 귀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 부부가 가장 가슴이 아플 때는 부모에 의해 에이즈에 수직 감염된 어린이들을 바라볼 때이다.

    에이즈 보균자인 어린이들은 위생 환경이 취약해 언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1살 배기 아이샤는 부모로부터 수직 감염된 에이즈 보균자여서 감기에 걸려도 죽을 고비를 맞았지만, 다행히 김선교사 부부의 도움으로 귀중한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아이샤 의 부모 역시 얼마 전 말라리아에 걸려 사경을 헤매다가 김 선교사 부부가 약을 구해줘서 극적으로 살아났다.

    김명호 선교사(짐바브웨 빈민가 구호사역)는 “큰 것이 필요하지 않다"며, "짐바브웨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작은 도움이라도 준다면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강동원, 전진경 선교사 부부..에이즈 예방 '멀티클리닉' 준비

    전진경 선교사가 지난8일 짐바브웨 빅폴에서 열린 ZIMA 학술대회에서 에이즈 감염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전 선교사의 꿈은 짐바브웨 의대 교수로 재직중인 남편 강동원 선교사와 함께 '멀티클리닉'을 세워 에이즈 예방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지난해 5월 아프리카미래재단 멀티클리닉 원장으로 파송받은 강동원 선교사와 전진경 선교사는 에이즈 예방 활동에 남은 생을 걸었다.

    한국에서 미래가 보장된 의사생활을 접고 의료선교사로 짐바브웨 땅을 밟은 강동원 선교사와 전진경 선교사는 각각 짐바브웨 의대에서 약리학 교수로, 하라레 중앙병원에서 소아과 의사로 재직 중에 있다.

    강동원, 전진경 선교사 부부는 이곳에서 에이즈 감염 실태의 심각성을 접하고, 현재 기초적인 진료가 가능한 멀티클리닉을 준비 중에 있다.

    에이즈로 인한 죽음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극빈층들이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진경 선교사는 "엄마가 에이즈로 사망해 고아가 된 아이들은 보통의 아이들 보다 사망률이 7배가 높고, 에이즈 보균상태의 아이들은 보통의 아이들보다 사망률이 3배나 높다"며, 이들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강동원, 전진경 선교사 부부는 향후 멀티클리닉에서 모자 수직전파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조기에 HIV DNA 검사를 실시해 에이즈를 원천 차단하는 활동 등 을 벌일 계획이다.

    또, 가족 모니터링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에이즈 확산을 차단해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 선교사 부부는 이와 더불어 "짐바브웨 의대생들에게 선교의식을 심어 짐바브웨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독의사 양성을 위해서도 주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에이즈 환자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사랑과 위로를 전하고 있는 한인 선교사들의 헌신이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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