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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따라'' 개명하는 대학 학과…학생은 ''혼란''



대전

    ''유행따라'' 개명하는 대학 학과…학생은 ''혼란''

    학과 신설·폐지도 ''유행따라''…교과과정·교수진은 ''글쎄''

     

    배재대는 지난달 발표한 2014학년도 학제 개편안에서 법학부의 명칭을 ''공무원법학과''로 바꾸기로 했다.

    "공무원 양성에 특화된 학과로서 교육과정 역시 공무원 시험 준비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 배재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학사 구조조정을 거친 목원대 학과명에는 융합컴퓨터미디어학부, 정보통신융합공학부 등 ''융합''이 강조됐다.

    "새 정부가 내세운 미래·창조·융합이라는 키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

    이른바 ''힐링''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상담, 심리를 넣은 학과도 늘었다.

    철학과와 독일어문학과를 통폐합하기로 한 한남대의 통합 학과명은 ''철학상담학과''.

    심리학과와 철학과가 합쳐진 배재대 심리철학과는 이번에 심리철학상담학과로 바뀐다.

    대전대는 ''벤처''가 유행이던 지난 1999년 가정관리학과를 아동벤처산업학과로 변경, 지금은 아동교육상담학과로 다시 이름을 바꿨다.

    대학 구조조정 칼날 앞에 지역대학의 학과 ''개명''이 줄을 잇고 있다.

    시류를 타고 등장했다 사라지는 학과로 인한 문제점은 과거에도 적지 않았지만, 이 같은 추세가 다시 나타나고 있는 것.

    하지만 달라진 학과명에 맞는 교육과정이나 교수진 보강은 학생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 이름만 ''그럴 듯하게'' 내세운 대학의 장삿속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오락가락하는 건 학과 이름뿐만이 아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대학가에 유행처럼 번졌던 자유전공학부.

    지난 2009년 자유전공학부를 설치한 충남대는 다방면 공통학문으로 기초를 튼튼히 닦아 시야를 넓힌 뒤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다빈치 스쿨''이라며 대대적으로 학과를 홍보했다.

    하지만 불과 4년이 지난 지금 해당 학과는 존폐 기로에 놓였다.

    유행 따라 가는 학과가 오히려 학문의 지속성을 가로막고, 대학의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로 인한 혼란과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몫.

    대학생 김경섭(20) 씨는 "학과 이름만 들으면 뭔가 있어 보이고, 실제 거기에 끌려 과를 선택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없다"며 "차라리 기존 학과의 수업 내실을 다져주는 게 학생들이 바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정원 내 학과 개설·폐지는 기본적으로 대학 자율이라는 이유로 교육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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