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공무원 노조원들의 한과 설움이 서려있고 시정 불통의 상징으로 존재했던 노조사무실이 6년여만에 개방된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14일 공무원 노조원들과 함께 시청 4층에 있는 공무원 노조 사무실 문을 직접 열어 취임 일성으로 외쳤던 소통의 약속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사무실은 전임 시장이 지난 2006년 9월 전국공무원노조가 불법이라는 이유로 폐쇄한데 이어 이듬해 노조간부 7명을 강제로 해직시켰던 갈등의 현장이다.
순천시 공무원 노조원들은 6년만에 사무실 문이 다시 열린다는 소식에 힘들게 지나온 시간들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었다.
전국공무원노조 순천시 최병래 지부장은 "6년 전에 조합원들의 탈퇴가 강제로 진행되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면서 "이번 일로 직원들과 더욱 더 화합하고 시민들과 소통해 나가겠다. 시장의 통큰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동안 볼썽 사나운 모습으로 방치돼 시민들로부터 외면받던 노조사무실이 개방되면 의회 자료실과 시민, 공무원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된다.
소통의 시정을 외쳤던 조충훈 시장은 또 공무원들 간 불화와 갈등을 해소해 원활한 시정을 이끌기 위해 시공무원 노조와 전공노 산하 노조 간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순천시는 공무원 노조간 연내 통합을 목표로 시청사 뒷편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노조사무실 개방을 계기로 순천시 양대 노조 간 갈등이 봉합되고 통합과 소통의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