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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경기는 왜 수영, 사이클, 마라톤일까?"



스포츠일반

    "철인3종경기는 왜 수영, 사이클, 마라톤일까?"

    [여자친구는 모르는 스포츠 이야기]

    ㅇㅇ

     

    "축구는 왜 11명이 해?", "야구에서는 왜 스트라이크 3개면 아웃이야?" - 아내가 종종 던지는 질문 중 하나다. 스포츠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는 그녀. 어찌나 호기심이 많은지 이것저것 질문을 던지지만 평소에 그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물어보니 대답하기가 참 애매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바로 [여자친구는 모르는 스포츠 이야기]다.

    지난달 23일 경남 통영에서는 철인3종경기 대회가 열렸다. '다큐멘터리 3일'에서는 시각 장애인의 도전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 눈시울을 적셨고, 주말 버라이어티 '남자의 자격'에서는 멤버들이 철인3종경기에 도전해 웃음과 감동을 만들어냈다. 물론 TV를 본 아내는 철인 3종 경기에 대한 질문을 했다.

    "철인3종경기는 왜 수영, 사이클, 마라톤을 하는 거야?"

    궁금할 만 했지만 역시나 쉽지 않은 질문이었다. 규정이나 규칙을 묻는 질문이야 쉽게 대답이 나오지만, 이처럼 유래를 묻는 질문은 좀처럼 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근차근, 하나하나 설명해줬다.

    철인3종경기. 공식 명칭은 트라이애슬론(Triathlon)이다. 3가지(tri) 경기(athlon)의 합성어로 수영, 사이클, 마라톤 3종목을 연이어 하는 경기다. 강한 체력과 인내심을 요하는 탓에 철인(Ironmam) 3종 경기라고도 불린다.

    그렇다면 왜 3가지 종목에 수영과 사이클, 마라톤이 포함됐을까.

    1920년대 프랑스에서 자전거, 달리기, 수영으로 이뤄진 3종 경기가 태동했지만 오늘날 철인 3종 경기가 시작된 것은 1970년대 미국에서다. 1974년 샌디에이고 육상클럽이 달리기(4.5km), 자전거(8km), 수영(400m)을 결합해 '트라이애슬론'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1978년 하와이에서 와이키키 바다수영(3.9km)과 오아후섬 일주 사이클대회(180km), 호놀룰루 마라톤대회(42.195km)를 묶으면서 사실상 현재의 철인 3종 경기가 시작됐다. 3개 종목이 묶인 이유는 간단했다. 수영, 사이클, 마라톤 선수 중 누가 더 좋은 선수인지 친구들과 논쟁을 펼치던 해군 중령 존 콜린이 3개 종목을 하루에 완주하는 것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한편 철인 3종 경기는 경기 거리에 따라 슈퍼 스프린트 코스와 스프린트 코스, 올림픽 코스, O2 코스, O3 코스, 철인 코스 등으로 나뉜다. 표준 코스인 올림픽 코스는 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를 완주해야 하며, O2와 O3 코스는 올림픽 코스를 2배, 3배로 표준화한 코스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철인 코스다. 수영 3.9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를 완주하는 그야말로 지옥의 레이스다. 1978년 만들어진 세계철인3종경기본부(WTC)가 철인 코스 경기를 주관하는데 우승자에게는 '철인' 칭호가 주어진다.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은 1990년 창설됐고,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세계랭킹 75위 내 선수들만 출전하는 월드컵 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ITU를 유일한 국제단체로 인정했으며,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Tip)그냥 앞으로만 나가면 완주할 수 있을까?
    정답은 노(No)다. 다 규칙이 있다.

    수영에서는 어떤 영법도 허용된다. 걸어다니거나 둥둥 떠다녀도 문제가 없고, 경기 도중 부표나 심판 보트에 매달려 휴식을 취해도 상관 없다. 단 해당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수영모를 착용해야만 한다. 선수를 식별하기 위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사이클 역시 타고 가거나, 끌고 걸어가도 된다. 하지만 사이클 없이는 앞으로 나갈 수 없다. 또 수영과 사이클 바꿈터의 사이클 걸이대에서 사이클을 탈착하기 전부터, 사이클 경기를 마치고 사이클과 마라톤 바꿈터의 사이클 걸이대에 사이클을 올려놓을 때까지 헬멧을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마라톤은 뛰거나 걸을 수 있지만 기어가기(사지의 세 부분이 땅에 닿아 전진하는 행위)는 허용되지 않는다. 완주 시점은 몸통이 결승선에서 수직선이 되는 부분을 통과한 때로 한다.

    [BestNocut_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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