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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거래 의혹’ 양경숙, 총선 이후 행적 살펴보니…



정치 일반

    ‘공천거래 의혹’ 양경숙, 총선 이후 행적 살펴보니…

    '유럽 여행'에 일시 귀국, '최대 위기' 이어 방송 중단 사태까지

     

    투자자들에게 ‘금배지’를 달아주지 못한 ‘라디오21’ 전 대표 양경숙(51ㆍ구속) 씨에게서는 4·11 총선 이후 2차례 ‘특이한 행적’이 눈에 띈다.

    해외에서의 중요 정치일정을 중단하고 급거 귀국하거나(5월 29일), 본인 스스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고 선언(7월 26일)한 것이다. 이는 검찰 수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씨는 총선이 끝난 지난 4월 30일 유럽으로 향했다. 독일로 먼저 출국한 한화갑 전 의원을 수행한다는 명목이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공항을 거쳐 터키에 도착, 독일 현지에서 한 전 의원과 합류한 양씨는 여러 차례의 교민 간담회를 주선하고 유권자협의회 발족에 도움을 줬다.

    한 전 의원을 수행하는 도중에도 짬짬이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곳곳을 여행하던 양씨는 5월 29일 돌연 한국으로 돌아왔다. 유럽 방문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이었던 재외동포 유권자 대회를 불과 이틀 앞두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뜻 이해하기 힘든 귀국이었다.

    양씨 자신도 트위터에 ‘급거’, ‘급 귀국’, ‘필요한 일’ 등으로 표현할 정도였다. 양씨는 결국 이틀 만에 유권자 대회가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다시 떠났다. 그러고는 6월 5일 한 달이 넘는 유럽 일정을 모두 마쳤다.

    양씨는 당시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 ‘다시 일시 귀국’했다고 밝혔지만 어떤 이유 때문인지 유럽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양씨의 부재에도 한 전 의원은 유럽에 이어 미국과 캐나다 등지를 방문하고 최근에야 한국에 들어왔다.

    별다른 외부 활동 없이 지내던 양씨는 이윽고 ‘최대 위기’를 겪게 된다. 양씨는 7월 26일 오전 트위터에 “내 삶의 최대 위기. 그러나 나는 잘 이겨낼 것이다. 나를 믿고 도와주고 함께 한 사람들 마음 다치지 않게”라는 글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양씨가 출범 당시부터 줄곧 중요한 역할을 맡아온 ‘라디오21’은 7월 26일을 전후해 모든 방송이 중단됐다. 일주일 뒤부터는 양씨를 발행인으로 둔 인터넷 언론 ‘뉴스페이스’에도 새로운 기사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라디오21’의 한 이사는 당일 트위터에 이 사태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글을 연달아 올렸다. “용서하려면 복기해야 하고, 복기하면 다시 분노하고, 연루된 사람들의 비겁함에 마음이 다시 상하고”, “누구나 다 자기 욕망이 소중하다, 그래서 타인을 왜곡하고 모함한다”, “기대가 너무 컸기에, 찌질한 모습에 실망도 하는 거야”. [BestNocut_R]

    공천 관련 금품수수 의혹으로 주요 간부와 회장이 동시에 구속된 현재의 상황을 감안하면 당시 양씨가 ‘최대 위기’라고 표현할 만큼 ‘라디오21’ 내부에서 심각한 갈등이 빚어졌음을 짐작케 한다.

    양씨는 또 검찰에 체포되기 나흘 전 트위터 등에 올린 ‘공천헌금’과 관련된 글을 한 인터넷 사이트에도 게시하면서 ‘공천헌금 30억?’이라는 제목을 단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을 향한 검찰의 수사망을 상당 시일 전에 감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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