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주니어 핸드볼대표팀이 개최국 체코의 텃세도 넘어섰다.
임오경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의 사레자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여자주니어핸드볼선수권대회 조별리그 4차전에서 체코를 25-21로 격파했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한국은 7일 스웨덴과 B조 1위 자리를 놓고 마지막 다툼을 벌인다.
경기 시작 전부터 체코의 텃세가 만만치 않았다. 선수들이 마실 물을 담아둘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평소보다 훨씬 적게 채워줬고,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버스는 에어컨도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버스를 배정했다. 선수들이 "경기도 하기 전에 땀을 다 흘리겠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텃세 속에서도 초반 기세는 좋았다. 4-3으로 앞서던 전반 7분2초 김수정(의정부여고)의 득점을 시작으로 박주은(삼척시청), 신현주(서울시청), 김진실(인천비즈니스고), 김진이(대구시청) 등이 내리 8골을 터뜨렸다.
체코의 반격도 거셌다. 한국은 전반 21분10초 김진이가 7m 드로를 놓치고, 21분51초 김수정이 2분 퇴장을 당하는 사이 연속 5골을 헌납했다. 하지만 이효진(휘경여고), 조수연(휘경여고), 김경은(경남개발공사)이 득점에 가담하면서 전반을 16-11, 5점차 리드로 마쳤다.
후반은 더욱 힘든 경기였다. 공이 평소보다 끈적끈적한 탓에 한국 특유의 속공이 살아나지 않았다. 게다가 김진이, 김수정이 연이어 7m 드로를 실패하면서 후반 10분께 19-17, 2점차까지 쫓겼다.
자칫 흐름을 뺏길 수도 있는 상황에서 임오경 감독의 작전이 빛났다. 골키퍼를 박새영(의정부여고)에서 오사라(한체대)로 교체했고, 빠른 패스를 통한 이른바 사다리 작전으로 상대를 흔들었다. 피봇 박주은이 득점포를 가동했고, 골키퍼 오사라는 체코의 슛을 연이어 선방하면서 4점차 승리를 챙겼다.
속공이 평소보다 절반 가량 적은 9개에 그쳤지만 박주은과 김진이가 6골씩을 터뜨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또 주장 신현주도 3골을 보탰다.
임오경 감독은 경기 후 "이틀 동안 분석할 시간이 있었던 덕분에서 다른 경기보다 수비가 잘 됐다"면서 "공이 끈적거려서 원하는대로 플레이가 되지 않았다. 선수들의 슛이 계속 빗나간 이유다. 덕분에 작은 작전보다는 큰 작전으로 맞섰고, 골키퍼 오사라가 선방을 해준 덕분에 이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