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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낙동강 녹조로 신음" VS "일시적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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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단체, "4대강 수질 개선 거짓말"

    경남본부는 창원시민의 식수원인 본포취수장 인근의 사진과 이 지역에서 가져 온 강물을 공개했다.

     

    "낙동강에 녹조가 없으며 수질도 개선되고 있다"

    한 환경단체가 최근 항공 촬영한 낙동강 오염실태 사진을 공개하자 정부가 낸 해명성 자료의 일부분이다.

    그러나 낙동강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준설과 보가 완공돼 거대한 호수로 변해버린 강 곳곳에서는 녹조 현상이 심각했다.

    본포취수장 주변 녹조 현상(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제공)

     

    4대강사업저지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가 찾은 낙동강 현장은 정부의 주장과 달랐다.

    경남본부는 28일 창원시민의 식수원인 본포취수장 인근의 사진과 이 지역에서 가져 온 강물을 공개했다.

    본포취수장은 하루 28만톤의 물을 취수한다. 이 물은 정수장을 거쳐 창원지역 식수원과 공업용수로 사용된다.

    사진을 보면 강은 온통 초록 물결이었다. 녹조류가 번식하고 있었고, 취수구 주변에 오탁방지막을 설치해도 소용이 없어 보였다. PT병에 담아온 물에도 녹조 덩어리가 가득 있었다.

    녹조가 발생한 물은 정수 효율을 떨어 뜨려 약품을 과다하게 사용할 수 밖에 없고, 녹조의 분비물에서 나온 악취는 정수과정에서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경남본부는 설명했다.

    경남환경연합 배종혁 공동대표는 "4대강 사업이 끝나면 수질이 좋아진다고 했지만, 물 흐름이 막힌 낙동강 현장은 녹조로 오염돼 있다"며 "정부가 국민들에게 사기를 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깨끗한 물은 커녕 물을 숙성시켜 물장사를 하려 했던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경남본부는 이 곳 뿐만 아니라 김해 창암취수장과 함안보 상류의 칠서취수장 부근에서도 심각한 녹조 현상이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강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경남본부는 "4대강 준설로 모래가 사라지고 자연환경이 파괴돼 자정 능력이 상실했고, 보 건설로 물이 고이면서 부영양화와 녹조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식수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본부는 "4대강 사업은 실패한 사업"이라며 "낙동강 8개 보 수문을 모두 개방하라"고 강조했다. [BestNocut_R]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본포취수장 주변에 녹조가 일부 발생했으나 수온 상승과 가뭄 영향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또, "정수장에서 맛냄새 물질을 처리할 수 있는 고도 정수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다 맛냄새를 유발하는 물질도 검출되지 않고 있다"며 "수돗물 수질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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