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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지시 高大 감독, 녹취록에서 "총장도 다 알고 있어"



사건/사고

    폭행지시 高大 감독, 녹취록에서 "총장도 다 알고 있어"

    고대 아이스하키팀 졸업생들 "진상 규명하라" 총장실 항의 방문

    ㅇㅇ

     

    고려대 아이스하키 감독이 연고 정기전을 앞두고 선수를 시켜 상대팀(연세대) 선수를 폭행하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폭행지시 사실을 대학교 측에서 알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고대 아이스하키팀 소속 선수였던 A(21)씨에 따르면, 지난 2009년 9월 A씨는 대학진학을 앞두고 당시 고대 아이스하키 총감독인 B씨로부터 '승리를 위한 전략'이라며 상대팀 에이스를 폭행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청부폭행 사건을 폭로한 학부모가 CBS에 제공한 녹취 파일에 따르면, 문제의 감독은 고려대 총장도 청부폭행 지시 사실을 알고 있다는 취지로 A씨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녹취록에는 전(前) 감독 B씨가 "총장도 (이 일) 다 알고 있어"라며 "내가 그랬어. 시합 전에 그랬다. 그럴 수 있지... '그게 잘못됐습니까?'하니까 총장이 '아니야'라고 말했다"며 A씨에게 문제를 삼지 말라고 말했다.

    해당 녹취파일은 지난 3월 선수 생활을 다시 잘 해보겠다고 마음을 다잡은 A씨가 진로상담을 위해 감독 B씨를 찾아간 자리에서 녹음됐다.[BestNocut_R]

    이에 앞서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지난해 5월 고려대 체육위원회에 감독 B씨의 전횡을 문제삼아 진정을 제기했지만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얼마 뒤 진정을 접수받은 고려대 체육위원장은 임기를 채우지도 못한 채 사임을 했고, 학부모들의 진정은 흐지부지 덮어졌다.

    녹취록 내용과 체육위원장의 사임, 학교 측의 무대응 등, 여러 정황들이 총장이 이 일을 알고 있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어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前) 체육위원장 C씨는 CBS기자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그만 뒀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 아이스하키팀 OB들 "총장이 감독 차 타고 다녀".. 진상규명 촉구

    한편, 녹취록이 공개되자 고려대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졸업생들의 모임인 '호빙회' 회원들이 총장과 당시 감독과의 친분관계를 거론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호빙회 회원 20여 명은 23일 오후 총장실을 항의 방문해 총장 비서실장에게 "총장이 B 감독의 차를 타고 다닌다는 소문이 있다"며 "총장 개인 차량이 있는데 왜 감독의 차를 타냐"고 따져물었다.

    또 다른 원로 회원인 한 모 씨는 "부끄러워 얼굴을 못 들고 다닌다"며 "감독 B씨가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고 예전부터 문제를 제기했는데 학교에서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장의 비서실장은 "아는 내용이 없다"며 24일과 25일 사이에 학교측의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BS는 해명을 듣기 위해 진상조사에 나선 현직 체육위원장과 전 감독 B씨와의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A씨는 청부폭행 지시에 이어, 감독이 어머니에게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의 가짜 편지를 쓰라고 강요하자, 10년 동안 이어왔던 아이스하키 선수 생활을 접은 상태다.

    한편, A씨의 어머니는 23일 '부당한 지시에 의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는 한편, 해당 문제를 대한체육회에 제소하고 나서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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