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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前청장 '각별한 의전'…서초서 경찰 40여명 출동



사건/사고

    조현오 前청장 '각별한 의전'…서초서 경찰 40여명 출동

    경찰 "전직 총수를 쓸쓸하게 검찰에 혼자 들어가게 해야되겠냐"

     

    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이 무전기를 손에 쥔 수십명의 사복 경관들로 북적였다.

    '노무현 차명계좌' 발언으로 유족에 의해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오후 2시 소환을 앞둔 시점부터였다.

    조 전 청장의 '의전'을 위해 나선 이들은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경관들이었다.

    이날 조 전 청장을 '경호'하기 위해서만 서초경찰서 강력계장과 강력팀장, 형사팀장 등 간부급 경찰만 10여명이 출동했고, 형사와 전투경찰 1개 중대까지 모두 40여명의 경찰이 자리를 지켰다.

    민생치안을 담당하는 일선 경찰서 간부들이 한날 한시에 한자리에 모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전직 총수에 대한 '과잉경호' 논란을 우려한 듯 전경 대원들은 근무복이 아닌 사복 차림이었지만, 짧게 자른 머리에 일사분란한 움직임은 누가 봐도 이들이 경찰임을 알아챌 수 있을 정도였다.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날씨였음에도 이들은 검정색 장우산을 준비했다. 앞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검찰 소환 때 취재진 카메라를 피하는 용도로 사용된 물건이다.[BestNocut_R]

    현직 경찰관의 대대적 출동 경위에 대해 서초경찰서의 한 간부는 "과잉경호라고 비난받을 것을 예상하지 못한 바는 아니지만, 전직 총수를 쓸쓸하게 검찰에 혼자 들어가게 해야되겠냐"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민생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이 전직 총수 예우 때문에, 근무시간에 치안과 동떨어진 집단행동을 해도 되느냐"는 취재진의 지적이 제기되자 사복 전투경찰을 잠시 철수시켰다.

    현직 경찰들을 한 시간 이상 본인들의 전직 총수를 기다린 뒤, 오후 1시 53분 조 전 청장이 모습을 보이자 일제히 목례를 했다. 한 형사는 조 전 청장이 타고 온 검정색 승용차의 문을 열어 주기도 했다.

    조 전 청장은 문을 열어준 형사와 강력계장 등 일선 경관들에게 악수를 해주며 의전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이날 조 전 청장의 소환 조사는 고발 시점으로부터 1년 9개월만, 조 전 청장이 퇴임한지 9일만에 이뤄졌다.

    검찰 청사 앞에는 취재진 70여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노무현재단 회원 수십명은 검찰청사 밖에서 '조현오 소환 축하 떡'을 돌리는 축하 행사를 벌인 뒤 자진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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