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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거제시의원, 장애인 비하 언행 '파문'



경남

    진보신당 거제시의원, 장애인 비하 언행 '파문'

    김은동 의원(좌)과 한기수 의원(우)

     

    경남 거제시의회 한 의원이 장애인 비하 언행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이는 김은동 의원(통합진보당)이 최근 자신의 신체적 장애와 관련해 한기수 의원(진보신당)으로부터 참을 수 없는 멸시와 조롱의 대상이 돼 왔다고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열린 제150회 거제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참아보려 했지만, 이제는 그 도가 너무 지나쳐 시의회 의원으로서가 아니라 장애인의 한사람으로서 사회를 향한 처절한 심정을 널리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의원이 된 이후 그 의원으로부터 받은 멸시와 조롱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라며 몇 가지 사례를 폭로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전국 6개 사회복지시설을 시찰 후 해당 의원이 '김은동 의원은 장애인이어서 함께 활동하기가 불편하다. 때로는 안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솔직히 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며 "같은 의원으로서 어떻게 의정활동 참여를 제한하는 발언을 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이어 "얼마전 동상 철거 소송과 관련해 창원지방법원 담당 판사와 3명의 의원이 포로수용소를 다녀온 뒤 시의회 의장이 내용을 묻자 해당 의원은 '왔는데 이렇게 이렇게 걷던데요' 하면서 절룩절룩 장애인 흉내를 내며 웃었다"며 "장애을 가진 사람의 심장에 화살을 박는 살인행위에 버금가는 부도덕한 행동이었다"고 분노했다.

    김 의원은 "의원이기전에 한 가정의 주부이며, 아이의 엄마이며, 사회 구성원의 일원이기에 조롱감이나 멸시의 대상이 아닌 보통의 사람일 뿐"이라며 "우리 사회의 모든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감에 대한 각성을 요구하는 발언으로 봐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무심코 행한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 비수가 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망각한 저의 실수를 겸허하게 인정한다"며 "적절치 못한 말과 행동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를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9일 논평을 통해 "상습적 장애 비하 언행은 특정 의원에 대한 모욕의 차원을 넘어 장애인과 그 가족에 대한 인권유린으로,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야 하는 의원으로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경남도당은 "김은동 의원에 대한 직접 사과는 무시한 채 언론에 사과문만 배포한 한기수 의원의 작태는 '사과'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없다"며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거제지역 21개 장애인 단체들도 이날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을 쓸모없는 존재로 여기게 할 만한 발언을 행하고 신체구조만를 장애라고 생각하는 어이없는 수준의 편견을 그대로 행동으로 보여준 것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기수 의원은 시의원으로써 장애인을 폄하하고 차별한 책임을 엄중히 물어 즉각 공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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