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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 산내들 지역아동센터 도와주세요!"

    볼라벤이 할퀴고 간 산내들 지역아동센터 모습

     

    전남 강진군 마량면소재지에 있는 산내들 지역아동센터. 지난달 말 태풍 볼라벤과 덴빈이 들이닥치기 전까지 이 곳은 도시 부럽지 않은 어촌 공부방이었다. 마량중앙교회 김희근 목사는 지난 98년 이 곳에 부임해 강진읍에서 20킬로미터 떨어진 이 바닷가 마을에 변변한 학원 하나 없는 것이 안타까워 공부방을 열었다.

    산내들 지역아동센터는 31명의 어촌 아이들이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문화시설이다. 태풍이 오기 전까지 아이들은 이곳에서 어울려 킥보드와 롤러블레이드도 타고 드럼과 피아노, 키보드 등 악기도 연주했다. 또 이곳에서 간식 겸 저녁까지 먹고 집에 돌아갔다.

    이 곳을 이용하는 아이들 대부분은 부모에게서 버려졌거나 방임상태에 놓여 있다. 조손가정과 소년소녀 가장,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또 지적능력이 낮아 이 곳에서 수업을 받지 않으면 학교에서 적응하기가 어려운 아이들도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황지혜 마케터는 "부모나 조부모들은 주로 어업과 농업에 종사해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데 아이들을 돌볼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아 이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보호되지 않으면 자칫 어긋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난달 말 이 센터가 완전히 파괴됐다. 볼라벤과 덴빈은 지붕과 천장을 다 날려버렸고 철근 기둥마저 휘어버렸다. 건물안에 있던 컴퓨터와 책상 등 기자재는 모두 망가졌고, 학습지와 위인전 등 2천여 권도 모두 젖어 버렸다.

    지난 3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홍보대사인 김경란 아나운서와 야구선구 양준혁씨 등 자원봉사자들이 산내들 지역아동센터 복구작업을 벌였지만 사실상 재건축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재건축 견적을 받은 8천만 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고, 내부 기자재까지 포함하면 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은 둥지를 잃고 교회 생활관을 전전하고 있다. 김희근 목사는 "어디부터 손을 데야 할지 엄두도 못내는 상황에서 또 태풍이 온다고 해서 큰 걱정"이라며 "시골 아이들의 보금자리가 회복될 수 있도록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후원 문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061)274-0040 산내들 지역아동센터

    후원 계좌: 농협중앙회 1057-3964-7669-83 어린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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