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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 대리운전'' 변종 성매매 번진다



사회 일반

    ''섹시 대리운전'' 변종 성매매 번진다

    여성 대리기사들의 은밀한 유혹… 자칫하면 ''성폭행범''으로 몰려

     

    술자리가 잦은 연말을 맞아 도심 유흥가를 중심으로 이른바 ''섹시 대리운전''이라는 변종 성매매가 번지고 있다.

    여성 대리운전자들은 운전 도중 술취한 고객들에 은밀한 제안을 한 뒤 돌연 ''성폭행범으로 신고하겠다''고 협박까지 일삼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김모씨는 얼마 전 술을 마신 후 ''20대 섹시 여기사 대기 중, 대리운전 불러주세요''란 문자를 받고는 호기심에 응했다.

    얼마쯤 뒤 짧은 치마를 입은 30대 중반의 여성 대리운전기사가 나타났고, 이 여성은 김씨 집으로 가는 도중 "잠시 쉬었다 가자"며 인적이 드문 한 공원에 차를 주차했다.

    그러더니 대뜸 "유사성행위 3만원, 실제 성행위 7만원만 내면 된다"고 은밀한 제안을 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만취한 나머지 7만원을 주고 성행위를 한 김씨가 집으로 돌아가려 하자 갑자기 여성 대리운전자는 "성폭행을 당했다.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범으로 돌변했다.

    "차 안에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다"고 말하자 이 여성은 "재수 없다"는 말만 남긴 채 사라졌다.

    이 같은 변종 성매매는 지방에서도 고개를 들고 있다.

    경북 포항의 K씨는 회식을 마친 뒤 차에 꽂힌 전단지를 보고 대리운전을 불렀다.

    짧은 치마를 입은 30대 초반의 여성 대리운전자가 도착했고, 목적지에 도착할쯤 이 여성은 성매매 조건으로 7~10만원을 제의했다.

    충북 청주의 이모씨 역시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

    짙은 화장에 짧은 치마를 입은 30대 중반의 여성 대리운전자에게 ''은밀한 거래''를 제안 받았다.

    여성 대리운전자는 "성매매를 원하는 손님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섹시 대리운전''은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전통적인 성매매''가 어려워지면서 생겨난 변종 성매매의 ''최신버전''이라 할 수 있다.

    여성 대리운전을 통한 성매매는 현금 거래인 데다 경찰의 단속을 손쉽게 따돌릴 수 있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고객이 원할 경우 모텔 등에서 ''2차 거래''도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자''들의 영업도 공공연한 방식이다.

    주차 차량에 ''섹시 대리운전'' 등의 문구가 적힌 전단지를 마구잡이로 뿌리거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손님을 끌어 모은다.

    일부 업체는 운전기사 모집 때부터 나이와 신체 스타일 등을 물으며 성매매를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리운전 기사는 "섹시 대리운전이 2년여 전에 기승을 부리다 잠잠해진 줄 알았는데 다시 생긴 것같다"며 "30~40대 접대부 출신들이 많다"고 귀띔했다.[BestNocut_R]

    ''섹시 대리운전''이 송년회가 잦은 연말연시을 앞두고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경찰로서는 손을 쓰기가 어렵다.

    한 경찰은 "성매매의 경우 현장 단속을 해야 하지만 차 안에서 벌어진 일을 어떻게 알고 단속하겠느냐"며 "현장에서 적발한다 해도 연인사이라고 잡아떼면 입증하기는 더욱 어렵다"고 항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성행위를 암시하는 업소의 전화번호로는 아예 연락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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