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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로에 서 있는 부산대 양산 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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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 멀티캠퍼스 정책, 의·생명과학 특화 단지 조성…편의시설 부족· 캠퍼스 이동 불편

    국공립대 통합 이후 부산대 밀양 캠퍼스가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의·생명 특화 양산 캠퍼스도 편의시설 부족으로 대학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전이 예정된 생명과학대학도 학생들의 학사 일정과 교통문제로 학교측과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남 양산시 물금읍에 자리잡고 있는 부산대학교 양산 캠퍼스.

    지난 2009년 3월 개교한 양산 캠퍼스는 약 6만여 제곱미터 부지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의학전문대학원, 한의학전문대학원, 간호대학 등 의·생명 교육연구시설이 자리잡고 있고 학생 1천8백여명이 수업을 받고 있다.

    허허벌판에 덩그러니 대학단지와 병원단지로 구성된 양산캠퍼스에는 아직 학교 인근 지역에 대한 개발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밀양 캠퍼스와 마찬가지로 편의시설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 김 모(28) 씨는 "지리적으로 부산에서 떨어져 있고 주위에 영화관, 식당 등이 없어서 캠퍼스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밖에 없다"면서 "학교 안에 식당이 하나밖에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고, 일부 학생들은 병원단지 쪽으로 한참 걸어나가 끼니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기존 부산 서구 아미동에 있던 의학전문대학원이 모두 양산캠퍼스로 옮겨와 아미동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하는 교수들은 수업을 위해 무려 2시간 넘게 걸리는 통학을 해야 한다.

    양산캠퍼스를 중심으로 장전 캠퍼스나 아미캠퍼스를 오가는 셔틀버스도 전혀 운영되지 않아 큰 불편으로 꼽힌다.

    박 모 교수는 "양산 캠퍼스에 조성된 연구시설 등은 모두 새것이어서 불편함이 없는데, 교통이 불편해 개인차량이 없으면 밤늦게까지 연구나 강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대는 양산캠퍼스를 의·생명 특성화 캠퍼스를 목표로 장전동에 있는 생명과학대학을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양산캠퍼스 시스템으로는 학생들이 기본적인 교양과목을 이수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대부분 학생들이 부산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비교적 교통환경이 열악한데다, 주거시설도 마땅치 않다는 점도 이전의 큰 어려움으로 꼽히고 있다.

    또, 부산대에서 최상위권을 달리던 나노기술대학이 밀양캠퍼스로 이전한 뒤 하위권으로 떨어진 점으로 미뤄 행여나 본 캠퍼스가 아니라는 점이 전체 학과의 질적 수준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생명과학대학의 한 교수는 "장기적으로 볼 때 양산캠퍼스가 비전이 있지만, 현재 양산에는 생명과학 관련 학과가 운영될 수 있는 연구시설, 기반시설이 조성돼 있지 않고, 학생들의 이동도 불편해 이전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양산캠퍼스가 의,생명 특성화 캠퍼스가 되려면 현재 생명과학 관련 학과를 구조조정한 뒤 약 3~5개 이상, 교수 50여 명으로 구성된 생명과학대학으로 다시 꾸려져야 한다. 또, 양산캠퍼스에서 교양과목 이수 등 학사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돼야 이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부산대 멀티캠퍼스 정책이 내실보다는 외향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면서 캠퍼스 간 소통의 문제는 물론 기본적인 교통문제, 학사일정운영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의·생명과학 전문대학을 표방하는 양산캠퍼스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새로운 캠퍼스 모델을 제시할지, 아니면 활기를 잃은 밀양 캠퍼스의 전철을 밟을지 기로에 서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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