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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욱아, 이제 부모님 곁에서 편히 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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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욱아, 이제 부모님 곁에서 편히 쉬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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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용사 고 문영욱 중사·김동진 중사 등 부산지역 모교서 마지막 분향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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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희생자의 영결식이 치러진 29일 희생자 고 문영욱, 김동진 중사 등의 부산지역 모교에서는 교사, 후배들이 이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깊은 슬픔 속에 함께 했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부모님 곁에 이제 편히 쉬렴. 이생에서의 고단함, 슬픔은 남겨두고 훨훨 날아가렴..."

    천안함 희생자 고 문영욱 중사(23)의 분향소가 차려진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정보고등학교 2층 시청각실.

    시험기간이어서 텅 빈 시청각실안에 박귀임(48.여) 선생님은 홀로 고 문영욱 중사의 영정사진을 허망하게 바라본다.

    오전 10시 정각. 천안함 희생자들의 영결식이 시작되면서 분향소의 정적을 깨고 사이렌이 구슬피 울려 퍼졌다.

    하지만, 영정 사진 속 문 중사의 모습은 가슴 시리도록 밝기만 하다.

    문 중사의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담임을 맡았던 박 선생님은 분향소가 차려진 일주일 동안 과일과 과자, 떡 등을 영정 사진 앞에 올려놓았다.

    고등학교 시절 홀어머니와 함께 살던 중 갑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의젓하게 얼굴에 그늘 한번 드리우지 않고 밝게 웃던 그였다.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모든 삶의 고단함을 홀로 짊어지기에 문 중사는 너무 어렸지만, 결코 세상을 원망하지 않고 묵묵히 온몸으로 견뎌냈다.

    "영욱이는 부반장이었어요. 반 친구들보다 한 살 많아서 더 의젓하고 책임감이 강했죠. 학창시절에도 궂은일을 도맡아 하곤 했는데, 세상을 떠나는 길도 나라를 위해 외마디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한 채 떠나고 말았네요. 부모님이 안 계신 쓸쓸한 자리를 더 채워주지 못하고, 더 사랑해주지 못해서...그저 원통하고, 미안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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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교 후배들은 방명록에 선배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글로 남겼다.

    "그동안 차가운 바다에서 너무 힘드셨죠. 이제 아픔도, 슬픔도 없는 부모님 곁에서 못다 한 행복을 누리세요. 당신이 그립습니다."

    "많은 사람의 눈물이 선배님을 향해 있습니다. 여기 촛불은 꺼지지만 선배님을 향한 존경심을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맑은 눈동자를 기억하겠습니다."

    대연정보고는 지난 23일 문영욱 하사의 추모제를 지냈고, 영결식이 끝나는 29일 저녁까지 분향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상준 중사(20)의 모교인 동의대도 학내 분향소도 29일 밤늦게까지 불을 밝히기로 했다.

    인터넷에 마련된 추모공간에는 휴학생과 졸업생 등 직접 분향소를 방문하지 못한 이들의 애도의 글이 이어지면서 이 중사의 가는 길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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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진영 중사(23)의 모교인 영산대 동양무예학과 소속 학생과 교수진 등 10여 명은 희생자 영결식이 열리는 제2함대사령 안보공원을 직접 찾아 조 중사를 추억했다.

    김종헌 상사(34)의 모교인 장안고등학교에는 영결식이 시작된 오전 10시 전교생이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달고 경건하게 묵념을 하며 김 상사의 명복을 비는 등 천안함 희생자들의 부산지역 모교에는 마지막까지 깊은 슬픔 속에 고인들을 넋을 기렸다.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부산역광장에는 TV에서 생중계되는 천안함 용사들의 영결식을 보고 뒤늦게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 박철진(43)씨는 "영결식 장면을 보자 처참히 부서진 천안함 모습이 자꾸 생각나 가슴이 아파서 분향소를 찾았다"면서 "이제 아픔없는 곳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하면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고, 젊은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그들이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겠다"고 말했다.

    분향소 한켠에 마련된 방명록에도 아이에서부터 노인까지, 희생 장병들을 기리는 가슴 먹먹한 글들이 빼곡히 들어차 천안함 용사들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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