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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폭설과의 전쟁'' 험난한 새해 출발



사회 일반

    오세훈 시장, ''폭설과의 전쟁'' 험난한 새해 출발

    폭설에 서울 도심 마비, 늑장 제설 작업에 원성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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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연말연시 눈(雪)과의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연말,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3cm 정도밖에 되지 않는 기습적인 눈발에 서울도심이 한순간에 마비된 것과 관련해 서울시의 늑장 제설작업이 한 몫을 했다는 원성이 잇따르자 직원들을 강하게 질타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간부회의에서 "갑자기 내린 눈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 앞으로 눈의 양이나 여건을 따지지 말고 모든 특수상황에 대비하라"며 강도 높은 제설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서풍과 북서풍으로 눈이 오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북풍과 함께 눈이 내려 대응이 어려웠다"는 한 간부의 보고에 오 시장은 "그런 것은 핑계가 되지 않는다''''면서 어떤 특수상황에 대해서도 예외없이 효과적으로 제설할 수 있는 매뉴얼과 대응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질책했다.

    그런데, 서울시가 매뉴얼과 대응시스템을 미처 채 갖추기도 전에 이번에는 지난 1969년 1월 28일의 25.6cm의 최고 신기록을 갈아치울 만한 30cm 안팎의 눈이 서울에 또 내렸다.

    서울시는 4일 오전 0시 10분 강화기상대 폐쇄회로(CCTV)에서 강설 징후를 포착한 후 곧바로 긴급 제설작업을 벌였으나 치우는 양보다 내리는 눈의 양이 워낙 많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 시장은 부랴부랴 4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시와 각 자치구의 시무식을 오후 4시 30분으로 연기하고 가능한 모든 직원을 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이도록 서둘러 지시했다.

    또 오전 열릴 예정이었던 국무회의에도 불참한 채 남산의 제설대책 본부를 방문해 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서 퇴계로 언덕길 등지에서 직접 제설 작업을 벌였다. 제설대책 수준을 3단계로 끌어 올리고 시와 자치구 공무원 3천590명을 동원해 제설작업을 진행했지만 계속되는 눈으로 속수무책의 상황이 연출됐다.[BestNocut_R]

    사상 초유의 폭설이라고 하지만 폭설은 이미 예보됐었고, 서울시는 또 한번 허둥댔다.

    시내 주요도로는 물론 간선도로도 눈에 막혀 주차장을 방불케 했고, 이로 인해 새해 첫날부터 지각하는 직장인들이 속출했다.

    출근길 교통혼잡을 예상한 시민들은 버스와 지하철등 대중교통으로 몰렸으나 폭설로 지하철 일부 열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시민들은 천재지변성 폭설이라고 하지만 2,3일전부터 예보됐던 폭설에 대처하는 서울시의 보다 기민하지 못한 제설대책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그나마 천만다행으로 4일 오후 3시부터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 내려졌던 대설경보가 해제됐다.

    그동안 서울시는 오 시장 임기동안 한강르네상스를 비롯해 디자인 서울, 여행(女幸)프로젝트등 서울시민을 위한 굵직한 사업들을 비교적 성공리에 잘 추진해 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오는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시장이 다행히 재선된다면 이러한 프로젝트를 보다 체계적으로 잘 마무리하고 서울시를 세계적 브랜드 가치를 지닌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으로서는 시장재선을 위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해부터 폭설과의 전쟁이라는 시험대에 선 셈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보다 한 가지라도 공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눈치우기 하나도 제대로 못해 원성을 산다면... 오시장이 눈(雪)과의 사투(死鬪)를 벌이는, 또 벌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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