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의 설립자이자 초대 사장인 감의도(본명 에드워드 오토 디캄프) 목사가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방송인 명예의 전당''에 오른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은 제5회 ''방송인 명예의 전당'' 헌정자로 감의도 목사와 장종선 전 동양방송 이사 겸 여의도제작본부장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감의도 목사는 조선말 한국에 파송된 미국 선교사의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나 유, 청년시절을 한국에서 보냈으며,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1937년 선교사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왔다.
감 목사는 서울, 전주, 청주 등지에서 선교활동을 벌이다 신사참배를 반대하는 설교를 한 죄로 일경에 체포되어 5개월간 옥살이를 했으며, 1941년 8월에 국외로 추방당했다.
이후 감 목사는 컬럼비아대 대학방송국에서 방송 실무와 이론을 익힌 후 한국에 기독교방송을 세우기 위해 1948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1954년 12월 15일 우리나라 최초의 민영방송인 CBS를 설립해 한국방송사에 민영방송시대를 개척했다.
그는 이후 1976년 정년퇴임까지 22년간 CBS 방송국장 및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CBS의 지역네트워크인 대구, 부산, 광주, 전북방송을 개국시켜 지역발전과 사회계몽에도 크게 기여했다.
특히 CBS의 보도기능을 강화해 CBS를 자유․민주언론으로 성장시켜 한국 민주주의와 언론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감 목사는 한국 방송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62년에는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문화공로훈장을 수상했으며, 1976년 퇴임후 미국으로 돌아가 생활하다 2001년 10월 향년 90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또 한국 TV 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장종선씨는 1961년 KBS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TV 미술을 시작하면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60년대 한국 TV 무대 미술을 개척하는 데 기여했다.
''방송인 명예의 전당''은 방송진흥원이 방송 발전에 공을 세운 방송인을 선정해 업적과 명예를 기리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제5회 헌정식은 방송의 날인 9월3일 열릴 예정이다.
CBS문화부 양승진기자 jin720@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