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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 BNK금융 회장 연임 확정…'안정·연속성' 선택한 BNK

부산

    빈대인 BNK금융 회장 연임 확정…'안정·연속성' 선택한 BNK

    핵심요약

    정치권·행동주의 펀드 압박 속, 실행력·위기대응 능력 평가 우위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 빈대인 현 회장. BNK금융그룹 제공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 빈대인 현 회장. BNK금융그룹 제공
    BNK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빈대인 현 회장을 다시 선택했다. 논란과 외풍 속에서도 '경영 안정성'과 '검증된 리더십'을 최우선 가치로 삼은 판단이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치면 빈 회장은 2029년 3월까지 3년 임기를 연장하게 된다. BNK금융에서 부산은행장과 지주 회장을 모두 연임하는 첫 사례다.

    만장일치 선택, 임추위의 판단 기준은 '실행력'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8일 최종 면접과 무기명 표결을 실시해 4명의 숏리스트(압축 후보군) 가운데 빈대인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천했다. 임추위는 "과거 성과에 대한 책임감과 더불어 실현 가능한 미래 혁신 전략을 가장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빈 회장은 취임 직후 발생한 경남은행 3천억 원대 횡령 사태에 대한 민첩한 대응, BNK의 숙원 과제였던 경남은행과의 조직 융합 등을 주요 성과로 인정받았다. 임추위 관계자는 "지배구조 이해도, 위기 대응 능력, 미래 전략 수행 가능성 등이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도전은 순탄치 않았다. 후보 접수 기간이 '추석 연휴 제외 실질 4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며 '깜깜이 인사' 논란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문제를 공개 제기했고, 금융감독원은 수시검사 검토 입장을 내놓으며 논란이 확대됐다.

    행동주의 펀드 라이프자산운용은 최종 후보 발표를 닷새 앞두고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해 '절차 중단·백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압박 상황에서도 BNK금융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직접 의혹을 해명하고 절차의 객관성을 강조했다.
    BNK부산은행 본점. BNK금융그룹 제공BNK부산은행 본점. BNK금융그룹 제공

    조직 안정·리스크 관리, 새 인물보다 연속성

    BNK금융 이사회는 지역 경기 침체, 건설사 법정관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지역 금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확실한 리스크 대응 능력과 조직 안정"을 인선 기준으로 삼았다. 이광주 이사회 의장은 "PF 부실 여파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경영 연속성과 조직 안정성이 중요했다"며 "정치권·시장 환경까지 고려한 종합적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빈 회장은 앞으로 주주 신뢰 제고를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임추위는 후보 확정 직후 "주요 주주 대상 설명회를 조속히 열어 향후 3년 경영계획·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직접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총 전까지 주주 요청사항을 별도 회의를 통해 공유하며 소통을 넓히겠다는 방침도 내놨다.이는 최근 일부 주주가 제기한 '투명성 부족' 논란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BNK금융은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이후 해양금융을 그룹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지역 금융권의 기대도 커졌다. 하지만 숙제도 적지 않다. 경남은행과의 '화학적 융합' 지속, 지역 건설·중소기업의 연쇄 위기 대응, PF 리스크 안정화, 역 경기 침체 속 금융 지원 확대가 우선순위로 꼽힌다.

    1960년 경남 남해 출신인 빈 회장은 1988년 부산은행 입행 후 북부영업본부장, 신금융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7년~2021년 부산은행장을 지냈다. 2023년 BNK금융 회장에 취임해 그룹을 이끌어왔다.

    BNK금융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빈 회장을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금리·부동산·PF 리스크가 겹친 지역경제가 녹록지 않은 가운데, BNK금융의 이번 선택은 지역 금융의 향후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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