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항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부산지역 5월 무역수지, 2개월 연속 적자
5월 부산지역 수출이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부산본부세관이 17일 발표한 '올해 5월 부산지역 수출입 현황'을 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8% 줄어든 11억3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한 달간의 반등이 무색하게 됐다.
수입 역시 11억4300만 달러로 9.9% 줄었지만, 수출 감소 폭과 맞물려 무역수지는 6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이로써 부산의 무역수지는 2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자동차는 웃고, 선박은 울고…주요국 수출 감소
수출 품목별로는 승용차가 38.9% 증가하며 선전했지만, 선박은 무려 73.9% 감소해 타격을 입었다.
자동차 부품도 18.4% 줄었고, 철강제품(-13.0%), 기계류와 정밀기기(-8.2%) 등 주요 중화학 제품도 대부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수출 중량 역시 전년보다 8.3% 감소해 물동량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중남미 수출이 62.5% 증가하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지만, 중국(-19.3%), EU(-24.4%), 미국(-9.6%) 등 주요 교역국 수출이 줄었다.
특히 EU 수출은 1억2600만 달러에 그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자본재 수입 33.4% 급감
수입은 소비재(-7.1%), 원자재(-15.4%), 자본재(-33.4%) 등 모든 품목군에서 감소했다.
특히 선박(-55.7%)과 전기·전자기기(-19.1%), 기계류와 정밀기기(-13.0%) 등 자본재 수입 급감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중남미(29.3%)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수입이 줄었다.
이번 부산지역 5월 수출입 실적은 세계 경기 둔화와 교역 환경 악화 속에서 지역 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다시금 드러낸 결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반도체·자동차 중심의 회복세가 더 뚜렷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