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슨리서치 제공최근 K조선, 3조 수주 '싹쓸이' 등으로 슈퍼호황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자 조선용형강 제조기업인 화인베스틸(주)의 실적도 눈에 띄게 호전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HD한국조선해양은 컨테이너선 22척, 2조 5354억 '수주 잭팟'으로 대규모 수주를 이어 가고 있다. 컨테이너선 분야는 중국이 저가 공세로 90% 이상 시장 점유 중인 분야지만, 중국 선박 입항 수수료 부과 등 미국 견제가 가시화하자 글로벌 선사가 중국 발주를 기피하는 대신 한국으로 유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조선 기술 경쟁력에 미국발 환경 변화가 가세하면서 K조선 슈퍼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K조선의 슈퍼호황, 컨테이너선 발주 증가의 최대 수혜처는 조선용형강 생산업체 '화인베스틸'이다. 조선용형강은 선박건조 때 후판과 함께 선체 주요 부위를 구성해 선박 경량화, 선체 구조 안정화를 기하는 철강 압연제품으로 국내에선 현대제철, 화인베스틸 2곳에서 생산한다. 특히, 컨테이너선은 액화석유가스(LPG), 액화천연가스(LNG)선 대비 강재 사용량이 월등히 높아 철강업체에서는 효자 선박으로 불린다.
화인베스틸(주) 제공지난 2023~24년 중국 철강업체의 저가 공세에 어려움을 겪은 화인베스틸은 최근 조선사 슈퍼호황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 대비 약 150% 증가한 물량 수주를 통해 생산량 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철강업종 불황 여파로 중단됐던 신규 인력도 충원하는 등 그간의 부진을 딛고 경영 측면에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에는 수주량 회복뿐만 아니라 대외 경영환경에도 큰 변화가 있다. 조선용형강 시장의 맏형인 현대제철의 설비 합리화 조치로 조선용형강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해 화인베스틸의 수주 물량 증가세는 더 확대할 전망이다. 또, 조선업 호황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세로 원가 경쟁력도 회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화인베스틸이 올해를 기점으로 영업이익 등 수익성 측면에서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인베스틸 관계자는 "당분간 조선 수주 물량 공급에 집중하면서도 건설경기 회복에 대비한 제품 다변화를 통한 매출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비핵심 자회사와 투자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한 철강 본연 경쟁력 향상과 생산량 증가에 따른 자금 확보를 통해 재무 건전성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